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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길 기자] "내가 열일곱 생일까지 살아있으면 예쁜 옷 입혀서 아빠랑 같이 사진 찍는 거야. 알았지?"
KBS 2TV 수목드라마 '오 마이 금비'(극본 전호성 연출 김영조) 마지막 회가 11일 밤 방송됐다.
유금비(허정은)의 기억은 점점 사라져갔다. 벽에 붙은 사람들의 사진을 가만히 바라보던 금비는 "아는 사람들 같은데 하나도 기억이 나지 않아. 꼭 기억했으면 좋겠는데…. 내가 좋아했던 사람들. 나중에 엄마, 아빠도 기억하지 못할까봐 겁이 나고 무서워"고 말했다.
이어 금비는 거울을 가리키며 "그런데 쟤는 누구야? 아까부터 모르는 애가 와있어"고 얘기했다. 금비가 알아보지 못하는 그 아이는 바로 금비 자신이었다. 나빠지는 금비의 상태에 모휘철(오지호)과 고강희(박진희)는 가슴 아파했다.
휘철은 금비의 남은 기억을 지켜주기 위해 함께 추억의 장소를 찾았다. 병수(김규철)와 우현(김대종)도 뇌 유전차 치료법 개발 기간을 단축하기 위해 고군분투했다. 모두의 노력에도 금비의 상태는 하루하루 악화되어갔다.
어느 날 치료 중 사라진 금비. 휘철이 그녀를 발견한 곳은 추억의 장소 중 하나였던 호텔이었다. "아빠가 보고싶어"라고 말한 뒤 쓰러진 금비. 휘철은 그녀를 데리고 응급실로 달려갔다.
눈 앞에 나타난 저승사자를 뿌리친 금비는 자신에게 주어진 마지막 하루라는 생각을 가지고 다시 눈을 떴다. 학교 친구들과 자신을 치료해 준 의료진을 차례로 만난 금비. 이어 휘철에게는 "나 다시 태어나면 그 때도 아빠 해줄거지?"라며 마음을 전했다. "나 없어도 꼭 둘이 행복해"라는 당부와 함께.
하지만 금비는 떠나지 않았다. 그리고 천천히 기적이 일어나기 시작했다. 의료진이 금비의 일시적 회복에서 치료의 힌트를 얻은 것이었다.
시간이 흐른 뒤, 한 자리에 모인 사람들 앞에 교복을 입은 금비가 등장했다. 금비는 어느새 17살이 됐다. 치료 기술도 발전하고 있었다. 미래를 기약하는 해피엔딩이었다.
'오 마이 금비'는 16회에 걸쳐 아동치매에 걸린 10살 딸 금비(허정은)를 돌보며 인간 루저에서 진짜 아빠가 되가는 남자 휘철(오지호)의 이야기를 그려왔다. 아역배우 허정은의 놀라운 연기력이 방송 내내 큰 화제를 모았다.
후속으로는 배우 이준혁과 정인선이 주연을 맡은 4부작 드라마 '맨몸의 소방관'이 12일 첫 방송된다.
[사진 = KBS 2TV 방송화면 캡처]
이승길 기자 winning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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