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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전자랜드 일시대체 외국선수 아이반 아스카의 기세가 만만치 않다. KBL 최고수준의 기량을 자랑하는 제임스 메이스(LG)에게 판정승을 거뒀다.
아스카는 발목을 다친 제임스 켈리 대신 지난해 12월 24일 동부전부터 전자랜드 유니폼을 입고 뛰었다. 18일 KCC전이 전자랜드 고별전이다. 전자랜드로선 아쉬울 만하다. 아스카가 일시대체선수 치고 너무 잘했기 때문이다.
아스카는 작년 여름 외국선수 트라이아웃에서 구단들의 지명을 받지 못했다. 준수한 기량을 지녔지만, 신장이 194.3cm로 애매했다. 단 1.3cm 차이로 장신선수로 분류됐다. 사실은 언더사이즈 빅맨이지만, KBL 외국선수 규정상(193cm로 장, 단신 구분) 어쩔 수 없이 2m를 넘고 기술이 좋은 장신 외국선수들과의 경쟁서 밀렸다.
그는 올 시즌 이스라엘에서 뛰었다. 그러나 전자랜드가 과감하게 켈리 대신 아스카를 영입했다. 경기감각이 살아있는 상황서 본 실력만 보여주길 바랐다. 전자랜드의 선택은 성공했다. 아스카는 지난해 12월 31일 LG전부터 15일 LG전까지 6경기 중 5경기서 20점 이상을 올렸다.
아스카는 건실한 골밑 수비력이 돋보인다. 그리고 변칙적인 훅슛 등 골밑 공격력도 괜찮다. 이날 자신보다 6cm가 큰 LG 메이스와 매치업됐으나 크게 밀리지 않았다. LG가 메이스, 김종규를 보유한 터라 아스카가 리바운드를 많이 잡지는 못했다. 그래도 경기 흐름이 LG로 갈 때마다 꾸준히 점수를 만들었다.
LG의 전반전 공격작업은 좋았다. 메이스는 1쿼터 중반 양우섭, 김종규, 기승호에게 연이어 어시스트를 배달했다. 전반전부터 외곽슛이 폭발한 LG는 패스게임이 돋보였다. 그럴 때마다 전자랜드는 아스카를 앞세워 추격의 여지를 살렸다. 아스카는 2~3쿼터에도 커스버트 빅터와 좋은 호흡을 보여주며 팀 공격을 이끌었다.
결국 전자랜드는 3쿼터에 승부를 뒤집었다. 일단 아스카가 메이스를 잘 막았다. 자신의 3쿼터 득점도 5점에 그쳤으나 메이스를 2점에 묶었다. 메이스는 전반전과는 달리 무리한 플레이가 나왔다. 그 사이 전자랜드는 빅터와 국내선수들의 효율적인 팀 오펜스로 주도권을 잡았다.
4쿼터에 아스카와 메이스의 정면대결이 벌어졌다. 이때 아스카가 메이스에게 판정승을 거뒀다. 아스카는 4쿼터 초반부터 작심한 듯 메이스를 상대로 연속 득점을 올렸다. 메이스도 득점포를 가동했으나 아스카의 기세에 밀렸다. 결정적으로 메이스는 경기종료 7분26초전 돌파를 하다 강상재의 목을 치며 U파울을 받았다.
아스카는 경기종료 4분12초를 남기고 교체됐다. 메이스 역시 2분48초를 남기고 교체됐다. 아스카는 25점 4리바운드 2어시스트 2블록으로 전자랜드의 82-65 승리를 이끌었다. 메이스는 13점 9리바운드 5어시스트로 평소보다는 부진했다. 다만, 5개의 어시스트로 팀 동료들을 살려준 부분은 긍정적이었다.
[아스카. 사진 = KBL 제공]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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