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화이트, 개인 전반 최다 20점…싱글톤 공백 메웠다

[마이데일리 = 잠실학생체 최창환 기자] 테리코 화이트의 진가가 발휘된 경기였다. 덕분에 서울 SK는 제임스 싱글톤이 부상을 입은 가운데 연패 사슬을 끊었다.

서울 SK는 15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전주 KCC와의 2016-2017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 홈경기에서 77-70으로 역전승했다. 4연패에서 탈출한 9위 SK는 8위 KCC와의 승차를 0.5경기로 좁혔다. 화이트는 3점슛 3개 포함 31득점 6리바운드 3어시스트를 기록했다.

SK는 경기 초반 예기치 않은 변수를 맞았다. 선발 출전한 싱글톤이 1쿼터 2분도 채 안 돼 상대와 충돌, 다리에 통증을 호소한 것. SK 관계자는 싱글톤의 몸 상태에 대해 “전반은 못 나온다. 후반도 상태를 봐야 알 수 있다”라고 말했고, 우려대로 싱글톤은 1쿼터 초반 교체된 후 줄곧 자리를 비웠다. 리바운드 싸움에서 밀린 SK는 1쿼터를 12-21로 마쳤다.

싱글톤의 공백은 화이트가 메웠다. 1쿼터 4득점에 그쳤던 화이트는 2쿼터에만 14득점을 몰아넣었다. 3점슛 2개를 모두 성공시켰고, 풋백 덩크슛도 터뜨렸다.

1쿼터에 외국선수를 단번에 1명만 기용한 KCC는 2쿼터에 리오 라이온스, 에릭 와이즈 등 2명의 외국선수를 동시에 투입했다. 싱글톤이 빠진 SK로선 부담스러운 상황이었지만, 화이트가 맹활약한 덕분에 오히려 분위기를 전환하며 2쿼터를 마쳤다. 2쿼터가 종료됐을 때 점수는 39-43이었다.

20득점은 화이트의 개인 전반 최다득점이었다. 종전 기록은 지난달 25일 서울 삼성과의 홈경기에서 기록한 19득점이었다.

화이트의 전반 활약은 SK의 시너지 효과로 이어졌다. 3쿼터 들어 화이트에게 집중견제가 이뤄지자, 이번에는 김선형이 신바람을 냈다. 강점인 돌파력을 뽐내며 팀 공격을 주도한 것. 덕분에 SK는 3쿼터에 전세를 뒤집었고, 4쿼터에는 고른 득점분포 속에 승리를 지켰다.

공격에서 화이트가 빛났다면, 수비에서는 최준용과 김민수가 분전했다. 이들은 싱글톤 대신 와이즈를 상대로 부지런히 몸싸움을 펼쳤고, 덕분에 3쿼터 막판 와이즈의 4번째 반칙을 이끌어낼 수 있었다.

모처럼 주축선수들의 고른 활약 속에 승리를 따낸 SK는 오는 17일 부산 kt를 상대로 원정경기를 치른다. SK가 올스타 브레이크에 앞서 치르는 마지막 경기다. 극적으로 분위기 전환에 성공한 SK는 ‘통신사 라이벌’을 상대로도 기세를 이어갈 수 있을까.

[테리코 화이트. 사진 = KBL 제공]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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