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인천 고동현 기자] 아스카의 모습을 계속 볼 수 있을까.
아이반 아스카(인천 전자랜드)는 18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2016-2017 KCC 프로농구 전주 KCC와의 경기에 출전, 13점 4리바운드를 기록하며 팀 승리에 공헌했다. 전자랜드는 KCC를 71-61로 꺾고 3연승을 질주했다.
아스카는 제임스 켈리의 대체 선수로 KBL 무대를 처음 밟았다. 당초에는 수비쪽에 치중된 선수인 듯 했지만 공격에서도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쳤다. 이미 한 차례 연장 계약을 체결한 아스카는 이날 경기까지 10경기를 소화했다.
당초 2번째 연장 계약의 마지막 경기는 이날 KCC전이었다. 아스카가 별다른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면 전자랜드는 고민 없이 켈리를 선택했겠지만 아스카가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치며 고민에 빠졌다.
경기 전 유도훈 감독은 켈리의 몸 상태와 훈련 모습, 아스카의 이날 경기 활약을 보고 최종 결정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경기 후에도 유 감독은 "이 시간 이후에는 아스카와 켈리를 놓고 고민해야 할 것 같다"고 전했다.
상황에 따라 이날 경기가 올시즌 KBL에서의 마지막 경기가 될 수도, 아닐 수도 있는 것. 전자랜드가 아스카를 계속 뛰게 하려면 20일 오전까지 가승인 신청을 해야 한다. 만약 하게 된다면 이번에는 시즌 대체선수다.
경기 후 아스카는 "무조건 기쁘다는 표현을 하고 싶다"며 "몸싸움도 심했던 경기인데 선수들이 열심히 뛴 경기에서 승리해서 기쁘다. 선수들이 자기 역할을 다 해준 덕분에 승리한 것 같다. 한 명의 활약이 아닌, 하나의 팀 승리였기 때문에 더욱 기쁘다"고 승리 소감을 밝혔다.
이날 경기가 계약 연장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수도 있었지만 아스카는 "오늘 경기도 다른 경기와 큰 차이 없이 '내가 잘할 수 있는 수비부터 열심히 하자, 특별한 경기가 아니다'라는 생각으로 했다"며 "내가 맡은 라이온스는 잘 아는 선수다. 득점력도 있고 훌륭한 선수이기 때문에 수비, 리바운드부터 풀어나가면 좋은 경기를 할 수 있다는 생각 속에 임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나는 '하루하루에 충실하자'라는 마음가짐이다. 미래에 대한 일은 생각하지 않았다"면서 "앞으로 어떤 상황이 벌어지는지를 보고 결정해야 할 것 같다"고 전했다.
KBL에 대한 생각도 드러냈다. 아스카는 "다른 리그에서 지금처럼 몸 싸움을 했다면 나는 아마 5분만에 파울아웃됐을 것"이라고 말한 뒤 "KBL이 몸싸움을 허용하고 터프하고 부딪히는 리그다. 나한테 잘 맞는 것 같다"고 전했다.
이어 "재미있었다. 만약 다시 기회가 주어진다면 돌아올 수 있을만큼 이 리그가 정말정말정말 좋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아이반 아스카. 사진=KBL 제공]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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