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
[마이데일리 = 안산 장은상 기자] 전 시즌 V리그 챔피언 OK저축은행이 올 시즌 봄 배구에 최종 탈락했다.
OK저축은행은 30일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6-2017 V리그 남자부 현대캐피탈과의 5라운드 맞대결에서 세트스코어 0-3으로 완패했다. 리그 8연패 수렁에 빠진 OK저축은행은 승점 13점에 머물며 ‘봄 배구’가 최종 좌절됐다.
OK저축은행의 올 시즌 남은 경기 수는 총 10경기. 기적적으로 모든 경기서 승리하며 승점 3점씩을 챙긴다 해도 기록할 수 있는 총 승점은 43점에 불과하다.
현재 3위 우리카드가 승점 47점 고지를 선점하고 있기 때문에 OK저축은행은 이후 4위로 시즌을 마친다 해도 준플레이오프를 치를 수 없다. V리그 준플레이오프는 3,4위 간 승점 차가 3점 이내일 경우에만 열린다. 최상의 시나리오가 나와도 이미 승점이 4점 차로 벌어졌기 때문에 OK저축은행의 ‘봄 배구’는 최종 좌절된 것이다.
최근 2년 연속 V리그 왕좌를 차지했던 OK저축은행이기에 봄 배구 조기 탈락은 더욱 충격적이다. 설상가상 연패 숫자까지 늘어나고 있는 상황, 자칫 잘못하면 리그 최하위의 성적표를 받아 들고 시즌을 마칠 수도 있다.
OK저축은행으로서는 불운한 시즌이었다. 가장 뼈아팠던 점은 역시 주포 역할을 하는 외국인선수의 기량 저하였다. 트라이 아웃 제도 실시와 함께 팀을 떠난 시몬의 빈자리를 대체 선수들이 메우지 못했다. 불미스러운 일로 제대로 경기를 뛰지도 못한 롤란도 세페다, 부상으로 교체된 마르코 보이치, 제 컨디션을 발휘 못하는 모하메드. 3명의 선수가 모두 기대 이하의 모습을 보였다.
더불어 국내파 선수들의 부상 악령도 겹쳤다. 시즌 전 양 무릎 수술을 받은 송명근이 시즌 내내 정상 컨디션을 찾지 못했고, 센터 박원빈이 발목 부상으로 일찌감치 시즌을 마감했다. ‘엎친 데 덮친 격’이라는 표현밖에 떠올릴 수 없었다.
OK저축은행은 다음 시즌을 위한 준비에 돌입한다. 그러나 기존 전력 기용은 그대로 간다. 가용할 수 있는 전력을 시즌 마지막까지 최대한 활용한다는 김세진 감독의 의지다.
김 감독은 “우리는 마지막까지 정석대로 승부한다. 팀 색깔 구축과 선수들 자신감 회복에 중점을 두겠다”고 말했다. 불과 수개월 전까지만 해도 우승의 기쁨을 만끽했던 김 감독은 다시 봄을 맞이하기 전, 탈락의 쓴 입맛을 다셔야 했다.
[김세진 감독. 사진 = 마이데일리 DB]
장은상 기자 silverup@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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