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작년 성적은 결코 '참고사항'이 아닌 것일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나서는 '김인식호'의 일원이 또 한번 교체됐다. 이번엔 정근우다. 정근우는 무릎 부상으로 대표팀에서 하차했다.
대체 선수는 50인 예비 엔트리에 있는 선수 중 1명으로 결정됐다. 바로 오재원을 선택한 것. 오재원은 지난 2015 프리미어 12의 우승 멤버로 일본과의 준결승전에서 9회 대역전극의 도화선을 그은 안타를 터뜨린 선수다. 다시 찾아온 타석에서 비록 홈런은 치지 못했지만 강렬한 배트플립으로도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오재원은 지난 해 122경기에서 타율 .272 5홈런 58타점 13도루로 다소 아쉬운 성적을 남겼다. 게다가 지금은 무릎 상태가 100%인 것도 아니다. 본인 스스로도 "원래 지금은 무릎이 좋지 않은 시기"라고 말했다. 당초 대표팀에 선발되지 않았기에 시즌 개막에 포커스를 맞추고 있었다.
WBC 대표팀의 선발 과정을 보면 작년 성적 만으로는 대표팀에 선발되기 어렵다는 것을 느끼게 한다.
예비 엔트리에 있던 오재원이 가세하면서 박민우가 예비 엔트리에 포함됐는데 박민우의 작년 기록은 타율 .343 3홈런 55타점 20도루였다. 타격 7위로 2루수 가운데 최고의 타율을 자랑한 것이다. 박민우는 "나보다 잘 하는 형들이 많다. 아직 부족한 게 많다"고 스스로를 낮췄지만 한 해 반짝한 선수도 아니기에 아쉬움이 있을 법하다. 실책 개수도 오재원(16개)이 박민우(14개)보다 더 많다.
아쉽게 탈락한 선수는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스플릿 계약을 맺은 황재균도 뽑히지 않았고 작년 시즌 타율 .288 40홈런 106타점으로 생애 첫 홈런왕을 거머쥔 최정(SK)과 2승 무패 36세이브 평균자책점 2.60으로 생애 첫 구원왕을 차지한 김세현(넥센) 등 타이틀 홀더도 외면 받았다.
대신 3루 요원으로는 허경민(두산)이 뽑혔는데 유격수로도 쓸 수 있는 유틸리티 자원이라는 것이 그 이유였다. 지난 해 3승 12패 6세이브 3홀드 평균자책점 6.33을 기록한 장시환(kt)은 투구수 제한 규정이 있는 WBC이기에 선발과 구원이 가능한 선수로 여러 이닝을 소화할 수 있다는 점이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
대표팀의 결정이 이해가 가지 않는 것은 아니다. 겉으로 드러나는 성적 만으로 국가대표로서 활약을 장담할 수는 없다. 또한 상대팀에 맞춘 전략과 효과적인 엔트리 운영도 필요하다. 하지만 '검증된 선수'만 찾다보면 새로운 진주도 발굴하기 어려운 법이다. 국가대표란 자리가 새로운 선수에게 기회를 주기 위한 것은 아니지만 이번 대표팀의 선발 과정을 보면 선뜻 이해하기 어려운 결정들도 마주할 수 있다.
[사진 = 마이데일리 DB]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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