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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후광 기자] “목표를 잃은 기분이다.”
일본의 괴물투수 오타니 쇼헤이(니혼햄)가 3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애리조나주 피오리아에서 공식 연습을 마치고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참가 불발과 관련해 착잡한 심정을 고백했다.
고쿠보 히로키 일본 대표팀 감독은 3일 “오는 3월 열리는 WBC 대표팀 명단에서 오타니를 제외한다”고 공식적으로 발표했다. 이번 WBC서 일본의 기둥을 담당하며 메이저리그 진출을 향한 쇼케이스를 펼칠 예정이었으나 발목 부상이 그의 앞길을 막았다. 고쿠보 감독은 2일 밤 오타니에게 전화를 걸어 엔트리 제외 소식을 직접 전했다.
일본 스포츠 매체 ‘스포츠 호치’의 4일 보도에 따르면 오타니는 “많은 분들에게 기대를 받았던 만큼 몸 상태가 곧 올라갈 것으로 믿고 어떻게든 대회에 출전하려 했지만 결과가 이렇게 돼 죄송스럽다. 안타깝기보다는 미안한 마음이 더 크다”라고 고쿠보 감독, 팬들, 대표팀 동료들에게 사과했다.
그러면서 “우승을 하고 싶은 마음이 컸고, 그 마음에 여기까지 달려왔는데 (엔트리 탈락으로) 목표를 잃은 기분이다. 좀처럼 지금의 기분을 바꾸기 힘들다”라고 솔직한 심정을 토로했다.
오타니의 발목 부상은 지난해 일본시리즈에서 1루 베이스를 밟다가 발생했다. 이후 11월 열린 멕시코와의 평가전서 내야안타를 치고 1루로 달려가던 발목에 또 다시 무리가 갔다. 일본 현지 언론에 의하면 상황에 따라 수술까지 갈 가능성도 있다.
이 부분에 대해선 “발목 상태에 따라 수술 여부가 결정될 것 같다. 만약 WBC도 없었고, 지난해 평가전도 없었다면 이미 발목 수술을 받았을지도 모른다. 현 시점에서는 잘 모르겠다. 상태 나름이다”라고 답했다. 오타니의 수술 여부는 오는 6일 베이스 런닝 여부에 따라 결정될 전망이다.
[오타니 쇼헤이. 사진 = 마이데일리 DB]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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