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투기
[마이데일리 = 인천공항 장은상 기자] “진짜 천천히 쓰러지던데요.”
화려하게 옥타곤으로 돌아온 ‘코리안 좀비’ 정찬성(29, 코리안 좀비 MMA)이 6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정찬성은 지난 5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휴스턴 도요타 센터에서 열린 UFC 파이트 나이트 104 메인이벤트 데니스 버뮤데즈(30, 미국)와의 페더급 매치서 1라운드 KO승을 거뒀다.
군 복무까지 마치며 옥타곤으로 돌아오는데 걸린 시간은 무려 3년 6개월. 그러나 정찬성이 승리를 결정짓는데 걸린 시간은 단 몇 초였다. 1라운드 시작과 동시에 수세에 몰렸던 그는 위기를 기회로 바꾸며 단 한 번의 어퍼컷으로 KO승을 따냈다.
정찬성의 UFC KO승은 이번이 두 번째. 지난 2011년 마크 호미닉을 상대로 KO승을 거둔 후 무려 6년 만이다. 자신에게도 특별한 순간이었던 만큼 정찬성은 당시 순간을 정확하게 기억하고 있었다.
정찬성은 “사실 1라운드에는 잽만 노리고 있었다. 유효타를 통해 점수를 획득할 계획이었는데 펀치 기회가 와서 상황에 맞게 대처했다. 특별히 노렸던 것은 아니다”라며 운을 뗐다.
이어 “눈을 뜨고 KO펀치를 날린 것은 처음이다. 오른손이 정확하게 들어간 것을 느꼈다. 그래서 왼손도 쓰지 않았다. 그 순간이 정말 천천히 보였다. 버뮤데즈가 느리게 쓰러지는 것 같더라”라고 덧붙였다.
정찬성의 말대로 후속타는 필요 없었다. 어퍼컷을 정통으로 맞은 버뮤데즈는 그대로 꼬꾸라졌다. 정찬성은 파운딩을 시도하려 했지만 더 이상 버뮤데즈에게 다가설 수 없었다. 허브 딘 심판이 이미 경기 중단을 선언했기 때문이다.
메인이벤트라는 타이틀이 붙기 충분했다. 이 경기는 당일 파이트 나이트 명승부에도 선정됐다. 보너스 5만 달러(약 5700만원)까지 손에 넣은 정찬성에게 이번 KO 손맛은 유난히 짜릿했다.
[정찬성. 사진 = 마이데일리 DB]
장은상 기자 silverup@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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