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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최지예 기자] 그룹 크로스진(신원호 타쿠야 캐스퍼 용석 상민 세영)은 어느덧 6년차 아이돌 가수를 향해 가고 있다. 결코 짧지 않은 시간 동안 아이돌로서 치열하게 살아 온 크로스진은 여느 그룹처럼 밝았지만, 그 안에 깊은 고민의 흔적 역시 엿볼 수 있었다. 인터뷰 내내 진지한 속내와 유쾌한 유머가 오고 갔다.
종합편성채널 JTBC '비정상회담'을 통해 대중들에게 잘 알려진 타쿠야를 비롯해 최근 종영한 SBS 수목드라마 '푸른바다의 전설'에 천재 해커 태오 역으로 연기한 신원호 등 크로스진의 면면은 날로 성장하고 있다. 중국인 멤버 캐스퍼는 정체성이 확실한 랩 실력을 갖췄고, 용석은 뮤지컬 '총각네 야채가게'에서 가능성을 보였다. 상민 역시 뮤지컬을 통해, 세영은 드라마 OST를 통해 존재감을 드러냈다.
개개인의 매력을 갖춘 크로스진이지만, 이번만큼은 팀의 정체성을 공고히 하고 싶다는 각오다. 음악 세계를 통해, 콘셉트를 통해 대중과 호흡하고 싶다. 특별히, 크로스진은 선배 젝스키스처럼 블랙과 화이트로 팀을 나눠 정체성을 세분화 했다.
"화이트 팀이 선을 표현하고, 블랙 팀이 악인데, 대립되는 스토리가 가사와 안무로 표현됐어요. 이전엔 이성에게 어필하는 이야기였다면 인간의 내면에 대한 철학적인 내용을 담고 있죠. 한 인간 속에 선악이 공존하잖아요? 그걸 보여드리고 싶어요. 현실적이라서 더 좋아요."
수 차례의 컴백 동안 앨범이 발매됐다. 큰 주목을 받지 못했고, 부침도 겪었다. 그 속에서 크로스진이 얻어낸 깨달음은 '감사'였다. 덕분에 많이 성장했고, 이젠 작은 바람에는 바스락거리지 않는 굳건한 마음이 생겼다. 겸손도 생겼다. "초반에 안 되고 망하기도 하고, 어떤 때는 반응이 좋기도 하고, 왔다갔다 하니까 잡생각도 많아지고 이대로 끝나는 건 아닐까 생각도 했어요. 좋을 때는 이게 영원할 거 같다는 생각도 했고요. 그 속에서 깨달은 건 '항상 감사하는 마음을 갖자'는 거였어요."
그럼에도 크로스진에게 가장 힘들었던 것은 열심히 준비한 노래와 음악이 잊혀지는 거였다. "최선을 다해 준비한 무대와 음악이 세상에 공개됐는데, 쥐도새도 모르게 없어질 때는 힘들었죠. 사실, 그건 저희 자식 같은 거잖아요. 열심히 만든 내 새끼가 주목 받지 못하고, 활동하는 시간이 정말 짧은 게 너무 아쉬워요. 어떤 곡이든 열심히 불렀고, 애정을 쏟았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좋지 않은 반응이 나오면 안타깝죠."
'어떤 그룹이든 이 시간을 버텨온 것에 대해서 박수를 쳐줘야 된다'는 한 음악팬의 댓글을 듣고 많이 위안을 얻었다고 했다. 오랜 시간 아이돌로 걸어온 길을 인정 받은 기분이었을 거다. "정말 감사했어요. 맞는 말이라고 생각해요. 이렇게 버텨 왔는데 언젠가는 저희의 음악도 통하게 될 때가 올거라로 생각해요. 반짝 스타 보다는 가늘고 길게, 아니요. 굵고 길게 가고 싶어요!"
"엑소, 빅스가 동기"라고 밝힌 크로스진은 "6년차 신인이란 소리를 듣기도 해요. 연차가 쌓이면서 신인이란 소리를 듣는 게 좀 그럴 때가 있어요. 하지만, 대중들이 인정하실 때까지 더 열심히 해야죠. 이번 곡을 통해 더 많은 분들에게 이름을 알리고 기억 속에 남기 위해 열심히 할 겁니다"라며 손을 불끈 쥐었다.
"우리를, 그리고 저희 음악을 알려야 되는 거잖아요. 그 속에서 그래도 저희 갈 길을 열심히 가 보고 싶어요. 누구를 쫓아가는 것보다 우리가 생각한 음악을 가지고 올라가고 싶어요."
크로스진은 8일 0시 '블랙 오얼 화이트'로 컴백한다. '블랙 오얼 화이트'는 앞서 선공개된 '블랙 마인드'와 '화이트 마인드'를 믹스해 만든 완전체 곡으로 힙합, 신스팝, 트로피칼 하우스 등 세 장르의 조합이 매력적인 곡이다. 악에서 선, 선에서 악으로의 과정을 얘기하고 있으며, 곡의 중반 브릿지 부분에서는 선과 악의 공존에 대한 메시지로 풀어낸 것이 인상적이다.
[사진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최지예 기자 olivia731@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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