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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후광 기자] "평창올림픽에 꼭 출전하고 싶다. 부모님의 나라에서 열리는 올림픽이라 기대가 크다."
‘스노보드 천재소녀’ 클로이 김(16, 한국명 김선)이 7일 오전 서울 강남구 버튼 플래그십 스토어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부모님의 나라인 한국을 찾은 소감과 다가오는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 임하는 각오 등을 전했다.
클로이 김은 2000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롱비치에서 김종진-김보란씨 사이에서 태어났다. 4세 때부터 아버지를 따라 스노보드를 탔고 불과 2년 뒤인 6세 때부터 각종 대회에서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2014년 엑스게임 슈퍼파이프 여성 부문 은메달을 시작으로 엑스게임에 출전한 클로이 김은 2015년 엑스게임, 2016년 엑스게임 및 유로 엑스게임에서 모두 1위를 차지, 16세 이전에 연속 3개의 엑스게임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최초의 선수가 됐다. 클로이 김은 하프파이프 종목 세계랭킹 1위에 올라 있다.
클로이 김은 2018 평창동계올림픽 테스트이벤트를 겸해 열리는 2016-17 FIS(국제스키연맹) 스노보드 월드컵 참가를 위해 한국을 찾았다. 클로이 김은 오는 13일 평창에 입성해 17일 예선전과 19일 본선에서 세계 1위의 실력을 유감없이 뽐낼 예정이다.
다음은 클로이 김과의 일문일답.
-부모님의 나라 한국에 왔다. 기분이 어떠한가.
“한국은 재미있는 곳이다. 쇼핑하는 것을 좋아해 쇼핑 하면서 재미있게 지내고 있다. 비행기에서는 조식으로 떡볶이를 맛있게 먹었다. LA에 한국 사람들이 많고 한국 문화가 널리 퍼져 있어서 한국에 와도 전혀 낯설지 않다.”
-어린 나이에 새로운 스노보드 역사를 많이 써왔다. 느낌은.
“말이 안 되는 경험이다. 열심히 노력했고, 가족들이 내가 메달을 딸 수 있게끔 많은 응원을 해줬다. 앞으로도 더 좋은 기록이 나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4살 때 스노보드를 처음 탔다. 특별한 계기가 있었나.
“LA에서 1시간 정도 차를 타고 가면 스노보드를 탈 수 있는 산이 있다. 4살 때부터 아버지와 같이 탔다. 스노보드를 잘 타면 놀이공원(벤처 파크)에 데려가 주신다고 했다. 직업이라기 보단 취미였다. 그만큼 보드를 좋아하지 못했다면 지금처럼 이렇게 타지 못했을 것이다.”
-가장 기억에 남는 우승은.
“첫 번째 엑스 게임 메달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처음 나서는 큰 경기였는데 경기에 나서는 자체가 신기했다. 꿈이었기 때문에 비현실적이기도 했다. 어릴 때부터 존경했던 선수들과 경쟁할 수 있다는 것에 영광스러웠고, 그 선수들이 나를 밑으로 보지 않고 항상 많은 조언을 해줬다. 지금도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
-롤모델이 있다면.
“스노보드 선수 이전에 한 인간으로서 성숙하고 겸손한 모습을 보이는 게 중요할 것 같다. 숀 화이트, 케빈 피어스 같은 선수가 되고 싶다. 이들의 모습이 그렇다.”
-평소 연습량은.
“날씨가 좋은 날에는 하루에 4~5시간씩 (스노보드를) 탄다. 지상 훈련도 병행한다.”
-기술 구성에 대한 생각도 들려달라.
“기술을 구성하는 방법은 현장 컨디션에 따라 크게 달라진다. 눈이 많이 오면 속도가 나지 않아 스핀을 많이 줄 수가 없다. 중간에 실수가 생기면 2~3초 동안 여유가 있을 때 속도에 맞춰서 즉흥적으로 구성을 해야 한다. 가장 중요한 건 다치지 않는 것이다. 고난이도의 기술을 항상 구사하고 싶지만 현장 상태가 중요하다.”
-경기 전 본인만의 특별한 습관이 있는지.
“보드를 두드리는 습관이 있다. 보드를 노크하면서 부상에 대한 우려를 많이 없애려고 한다.”
-강력한 라이벌이 있다면.
“상대 선수를 크게 신경 쓰지 않으려고 하고 있다. 가장 중요한 라이벌은 스스로가 아닐까 싶다.”
-선수 생활을 하면서 부상 혹은 슬럼프는 없었나.
“2년 전에 무릎 인대 파열이 있었다. 훈련도 취소했다. 많이 힘든 시기였다. 미국에서 재활을 마친 뒤 웨이트 트레이닝, 지상 훈련에도 매진하고 있다. 모든 부상에는 배울 점이 있다. 시간이 지나면 슬럼프는 극복이 된다. 크게 스트레스 받지 않으려고 한다.”
-평소 좋아하는 음식, 취미는.
“떡볶이, 불고기, 된장찌개를 좋아한다. 부모님이 집에서 한국 음식을 많이 해주신다. 취미는 앞에서도 말했듯이 쇼핑이다. 케이팝도 많이 듣는데, 소녀시대, F(X), 슈퍼주니어, 샤이니 노래를 좋아한다. 경기 전에는 최근 씨엘 음악을 듣는다.”
-본인이 생각하는 스노보드의 매력은.
“여행을 많이 할 수 있다는 것이다. 광활한 풍경을 바탕으로 좋은 사람들을 만나는 매력이 있다.”
-사실 2014 소치올림픽 때도 많은 기대를 했었는데.
“그 당시 나이가 너무 어렸다. 나는 13살이었는데 15살부터 올림픽 출전이 가능했다. 예선전을 거치는 과정이 재미있고, 꼭 통과해서 평창 올림픽에 나가고 싶다. 그 동안 많은 대회에서 좋은 성과를 냈기 때문에 올림픽도 기대가 된다.”
-어려서부터 많은 성과를 냈다. 앞으로는 어떤 목표가 있나.
“계속해서 나를 밀어붙이고 싶다. 스노보드 선수보다 한 사람으로서 전 세계를 돌면서 여러 사람들을 만나면서 훈련에 임하고 경기를 하고 싶다.”
-부모님의 나라에서 올림픽이 열린다. 느낌이 남다를 것 같은데.
“부모님께서 태어나서 자란 나라라 기대가 된다. 내년에는 온 가족이 와서 응원을 해줄 것이기 때문에 재미있을 것 같다. 외가 가족들이 모두 한국에 있다. 현장에도 이모 2명이 와 계신다. 사촌도 3명이 있다.”
-올림픽을 준비하는 각오는.
“평소와 똑같이 준비한다. 특별히 부담감을 주면서 다르게 하기 보다는 하던 대로 하는 게 중요하다. 현장에서 많은 팬 분들을 만나서 멋진 경기를 하고 싶다.”
-끝으로 팬들에게 한 마디 한다면.
“팬들이 없었다면 오늘의 나도 없었을 것이다. 항상 팬들의 성원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많은 분들이 현장에 오셔서 응원해주셨으면 좋겠다.”
[클로이 김. 사진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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