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잠실실내체 김진성 기자] "많이 안 좋은 것 같아요."
KGC 오세근은 5일 LG와의 경기서 김종규, 박인태와 몸싸움을 펼치다 허리를 다쳤다. 김승기 감독은 8일 삼성과의 공동선두 매치를 앞두고 "근육이 놀랐고, 뭉쳤다. 상태가 많이 좋지 않다. 전반전에 내보내지 않을 것이다. 후반전에는 상황을 봐서 결정하겠다"라고 말했다.
오세근은 KGC의 중심이다. KBL에서 포스트업 공격과 수비력, 좋은 피지컬을 두루 갖춘 유일한 빅맨이다. 오세근의 허리부상은 공동선두 매치의 최대 변수였다. 그는 선발 출전했으나 1분36초만에 김민욱으로 교체됐다. 이후 경기에 나서지 않았다.
김민욱은 김준일과 매치업됐다. 의외로 힘을 냈다. 공격리바운드에 이은 골밑슛, 속공 가담을 통해 이정현의 패스를 받아서 기록한 골밑 득점, 김준일의 느슨한 외곽마크에 의한 기습적인 3점포가 돋보였다. 반면 김준일은 상대적으로 김민욱을 압도하지 못했다.
외국선수 2명이 모두 투입되는 2~3쿼터. KGC는 마이클 크레익에게 미스매치가 된다. 오세근이 없는 상황서 더더욱 불리한 상황. 김승기 감독은 2-3 지역방어를 꺼내들었다. 그러자 패스센스가 좋은 크레익이 골밑의 라틀리프에게 연이어 날카로운 패스를 연결, 득점을 도왔다. 이어 외곽에서 직접 3점포를 터트려 포효했다.
KGC는 맨투맨으로 바꾼 뒤 김민욱과 김철욱이 번갈아 마이클 크레익을 맡았다. 그러나 크레익을 제어하지 못했다. 1쿼터에 근소하게 앞선 KGC는 2쿼터에 주도권을 내줬다. 오세근의 출전이 쉽지 않아 보이는 상황. KGC로선 위기였고, 삼성은 주도권을 잡았다.
그런데 KGC는 3쿼터에 또 다시 흐름을 바꿨다. 사이먼을 철저히 활용했다. 전반전 사이먼은 제 몫을 했으나 몸싸움을 즐기는 라틀리프에게 약간 밀리는 듯했다. 실제 사이먼은 철저히 미드레인지에서 움직이다 공간이 생기면 골밑으로 침투, 득점을 올렸다.
그러나 양희종이 움직였다. 3쿼터 초반 사이먼과 연이어 연계플레이에 의한 득점을 만들었다. 엔드라인을 파고 들어 삼성 수비를 무너뜨린 뒤 내준 패스는 일품이었다. 그리고 김민욱과 김철욱이 크레익을 상대로 조금씩 버텨내기 시작했다. 4분26초전 김철욱은 크레익의 트레블링을 유도하기도 했다.
KGC는 3쿼터 5분11초전 이정현의 자유투 3개, 4분13초전 사익스의 스핀무브에 의한 골밑 득점 과정이 애매했다. 이정현의 경우 임동섭의 디펜스 파울이 지적됐다. 그러나 접촉은 없었다. 사익스는 김태술을 오른팔로 쳤으나 오펜스파울이 지적되지 않았다. 반대로 4분26초전 전성현의 파울도 애매했다. 약간 경기흐름이 혼란스러워졌다. 이런 상황서 사익스가 3쿼터 막판 3점포와 중거리포로 흐름을 가져왔다. 오세근의 공백을 외국선수들이 메워냈다.
하지만 삼성도 끝내 오세근의 빈틈을 공략했다. KGC는 6분54초전 양희종이 판정에 항의하다 테크니컬파울을 받았다. 5반칙 퇴장. 이후 약간 어수선해진 상황서 삼성은 6분5초전, 2분28초전 잇따라 김준일의 골밑 득점으로 앞서갔다. 특히 2분28초전 득점은 덩크슛이었다. 김철욱이 김준일을 제대로 제어하지 못했다. 만약 이때 수비수가 오세근이었다면 김준일이 뚫어낼 것이라고 장담할 수는 없었다. 평소 김준일은 오세근에게 피지컬이 근소하게 밀린다는 평가다. KGC로선 오세근 공백이 드러난 장면이었다.
또한, 삼성은 양희종이 5반칙으로 퇴장한 뒤 문태영을 적극적으로 공략했다. KGC는 양희종이 빠지면서 문태영에 대한 수비가 마땅치 않았다. 문태영이 4쿼터에만 10점을 올린 건 삼성의 결정적인 승인이었다.
이후 임동섭의 결정적인 스틸이 나오면서 삼성이 80-84로 승리했다. 결과적으로 삼성은 오세근에 대한 약점을 완벽히 파고 들지는 못했다. 오히려 KGC는 김민욱이 공격에서 초반 선전했고, 사이먼과 사익스를 앞세워 2~3쿼터를 잘 버텨냈다. 하지만, 삼성은 4쿼터에 김준일이 연이어 결정적인 활약을 했다. 오세근 공백은 결국 경기 막판에 드러났다. KGC는 잘 싸웠지만, 결과적으로 한계도 있었다.
[오세근. 사진 = 잠실실내체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