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최창환 기자] 텅 빈 체육관을 1시간 빨리 찾아 땀을 쏟는 선수가 있다. 최근 군 제대한 서울 SK 포워드 최부경(28, 200cm)이다. 덕분에 SK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최부경은 지난달 28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고양 오리온과의 2016-2017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 홈경기에서 복귀전을 치렀다. 최부경은 복귀 후 6경기서 평균 9.2득점 5.8리바운드 2어시스트를 기록 중이다. SK는 이 기간 4승을 따내 플레이오프에 대한 실낱같은 희망을 이어가고 있다.
최부경은 복귀전을 시작으로 지난 8일 열린 창원 LG와의 홈경기까지 홈, 원정을 가리지 않고 1시간 빨리 체육관을 찾는다. 그리곤 양쪽 코트를 오가며 꾸준히 중거리슛을 연습한 후 경기에 임한다.
문경은 감독은 “프로선수가 약점을 보완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은 굉장히 보기 좋은 자세다. 첫 경기만 할 줄 알았는데, 매 경기 그렇게 준비를 한다”라며 최부경을 칭찬했다.
단지 올 시즌 내에 치러야 하는 경기만 이처럼 준비하는 게 아니다. 최부경은 “은퇴하기 전까지 계속 습관처럼 가져갈 것이다. 과격한 훈련이 아니라 경기를 뛰는데 지장을 받는 것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조기 출근 효과’는 꾸준히 맛보고 있다. 최부경은 오리온을 상대로 치른 복귀전서 4쿼터 막판 추격하는 중거리슛을 성공시킨 후 주먹을 불끈 쥔 바 있다. 비록 SK는 역전승에 실패했지만, 최부경 스스로는 슛에 대해 자신감을 갖게 된 장면이었다.
최부경은 이에 대해 “예전에는 찬스여도 마지못해 슛을 던졌다. 하지만 이제는 들어갈 것이라는 믿음을 갖고 슛을 던진다. 그때도 믿음 속에 슛이 들어가 더 기분이 좋았다”라고 말했다.
최부경의 활약은 8일 LG와의 홈경기에서도 발휘됐다. 선발 출전한 최부경은 34분 동안 13득점 2리바운드 5어시스트를 기록했다. SK는 32득점(3점슛 7개)을 쏟아 부은 테리코 화이트의 활약을 더해 82-70으로 승, 708일만의 3연승을 질주했다.
특히 최부경은 이날 3쿼터 막판 팀에 역전을 안긴 중거리슛을 넣었고, 이후 찾아온 공격에서는 중거리슛에 이은 추가 자유투까지 성공시켰다. SK는 최부경 덕분에 전세를 뒤집은 후 줄곧 리드를 지킨 채 경기를 마무리했다. 이날 최부경의 2점슛 성공률은 66.7%(6/9)였다.
“주위에서 많은 기대를 가지셔서 부담도 있었지만, 개인적으로 성장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라고 운을 뗀 최부경은 “입대 전까지 슛 거리가 짧았다는 것은 나 스스로 잘 알고 있고, 감독님이 프로무대에서 살아남기 위해 보완해야 할 부분으로 강조하신 부분이기도 하다”라고 전했다.
최부경은 더불어 “최근 팀의 기세가 좋은데, 나 때문이 아니라 선수들끼리의 호흡이 잘 맞았기 때문이다. 현재와 같은 분위기를 계속 이어나간다면, 플레이오프 경쟁도 가능할 것”이라고 포부를 전했다.
[최부경. 사진 =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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