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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울산 김진성 기자] "검사결과를 기다려봐야죠."
LG가 조성민을 영입하자 가장 큰 이득을 본 선수는 김종규였다. 김종규는 3일 오리온과의 조성민 데뷔전서 데뷔 최다 30득점을 올렸다. 조성민이 수비수를 모은 뒤 골밑의 김종규에게 절묘하게 찔러준 어시스트가 적지 않았다. 그렇다고 수비수들이 외곽슛이 정확한 조성민을 떨어뜨려서 수비할 수도 없었다. KGC전서도 두 사람의 연계플레이가 돋보였다.
김종규는 5일 KGC전서 양희종의 스크린을 받는 과정에서 오른쪽 무릎을 다쳤다. 최초진단 결과는 8주~12주였다. 그러나 또 다른 병원에서는 좀 더 빨리 복귀할 수 있다는 소견이 나왔다. 시즌 전 다쳤던 부위 바로 아래쪽을 다쳤다는 게 LG의 설명.
결국 LG는 김종규를 일본에 보내기로 했다. 김종규는 16일 출국, 요코하마 이지마 병원에서 22일까지 머물기로 했다. 과거 조성민이 재활했던 병원이다. 야구 등 다른 종목의 선수들도 적지 않게 찾는 곳이다.
일본에서 정확한 진단을 받게 하고, 6일 정도 치료를 받게 하겠다는 의도다. 자연스럽게 재활기간이 나오면 복귀 여부 및 시점도 타진해볼 수 있다. 김진 감독은 11일 모비스와의 원정경기를 앞앞두고 "무리하게 복귀시킬 마음은 전혀 없다. 종규를 보호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본인이 가장 속상해한다"라고 했다.
LG로선 이지마 병원의 소견에 촉각을 곤두세울 수밖에 없다. 김종규가 빠진 뒤 LG는 2연패로 주춤하다. 신인 센터 박인태가 최선을 다해 김종규의 몫을 메워내고 있다. 김종규와 마찬가지로 스피드를 갖춘 빅맨이다. 그러나 전체적인 운동능력과 기술은 김종규보다 한 수 아래다.
11일 모비스가 김종규 공백을 잘 파고 들었다. 박인태는 대학 시절 내내 맞붙은 이종현과 프로에서 처음으로 만났다. 박인태는 대학시절 유독 이종현에게 약했다. 이종현보다 스피드가 좋지만, 피지컬에서 밀렸다.
이종현은 박인태 마크에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 오히려 LG 주득점원이자 공격형 센터 제임스 메이스의 도움 수비에 집중했다. 수비력과 스틸이 좋은 네이트 밀러가 메이스를 1대1로 막았다. 그러나 신장의 차이가 있다. 밀러가 최대한 버틴 뒤 메이스가 골밑에 들어오면 이종현이 박인태를 버리고 메이스 도움수비에 가담했다. 에릭 와이즈가 메이스를 막을 때도 이종현은 메이스 도움수비를 실시했다. 메이스의 겹수비 대처능력이 빼어나지 않은 점을 간파한 전술이기도 했다.
유재학 감독은 "박인태에게 슛을 얻어맞는 건 크게 신경을 쓰지 않았다"라고 했다. 박인태의 공격력이 위협적이지 않다고 봤다. 모비스는 메이스에게 전반전에만 21점을 내줬다. 그러나 후반전에는 단 5점으로 묶었다. 밀러와 이종현의 터프한 마크가 주효했다.
LG로선 뼈 아픈 대목이었다. 김종규 공백의 실체였다. 만약 김종규가 있었다면 이종현이 메이스 도움수비를 적극적으로 시도하긴 어려웠을 것이다. 그렇다면 메이스의 득점력도 경기 막판까지 유지될 수 있었다. 더구나 김효범과 모비스 백업 멤버들이 조성민을 철저히 막으면서 LG 내, 외곽 연계플레이는 제한적으로 구현됐다. LG는 직전 경기서 높이가 좋은 SK에도 무너졌다. SK전 역시 김종규 공백이 드러났다.
LG는 6강 플레이오프 진출이 목표가 아니다. 조성민을 데려온 이상 그 이상을 바라본다. 그렇다면 김종규가 반드시 필요하다. 하지만, 당장 뛸 수 없다. 김 감독도 김종규의 무리한 복귀는 없을 것이라고 못박았다. 그렇다면 박인태와 류종현이 버텨내야 한다. 그러나 이 역시 한계는 분명히 있다. 딜레마다. 김 감독은 "인태가 좀 더 적극성을 갖고 경기에 임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김종규.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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