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울산 김진성 기자] 모비스 시스템이 서서히 바뀌고 있다. 이종현과 네이트 밀러가 중심을 잡는다.
유재학 감독이 찰스 로드를 퇴출한 결정적 이유는 불성실한 팀 훈련 태도 때문이었다. 그러나 실전서도 로드 한 명에게 좌우되는 게 마음에 들지 않았다. 양동근이 복귀했다. 이종현이 가세했다. 김효범도 돌아왔다. 함지훈도 건재하다. 전준범은 성장했다.
모비스 멤버 개개인의 역량은 결코 떨어지지 않는다. 하지만, 로드가 뛸 때 모비스는 철저히 로드의 팀이었다. 유 감독은 로드를 내보낸 뒤 팀 농구를 되찾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결과적으로 로드가 떠난 뒤 승부처의 파괴력은 약간 떨어졌다. 에릭 와이즈의 파괴력은 로드보다 떨어진다.
하지만, 모비스 팀 농구는 더욱 단단해졌다. 최근 유 감독은 다양한 조합을 시도한다. 1,4쿼터에는 이종현+네이트 밀러, 함지훈+에릭 와이즈, 2~3쿼터에는 이종현+밀러+와이즈, 함지훈+밀러+와이즈를 내보낸다. 유 감독은 "2~3쿼터에 굳이 용병 둘이 동시에 뛰지 않아도 된다. 4명을 돌려가면서 체력도 안배하고, 좋은 조합을 찾고 있다"라고 했다.
4명은 다들 장, 단점이 있다. 로드만큼 개인 공격력이 빼어난 선수는 없다. 유 감독은 상대 매치업에 따라 기용하되, 철저한 연계플레이를 요구한다. 이종현은 BQ가 좋다. 외국선수들과 빠르게 합을 맞추면서 받아먹는 플레이를 잘 하고 있다. 와이즈도 로드보다 폭발력은 떨어지지만 매 경기 안정적으로 활약한다. 함지훈은 출전시간이 조금 줄어들었지만, 공수 센스가 좋고 중거리슛 능력이 있다. 유 감독은 "지훈이가 출전시간이 줄어도 기본적으로 자기가 해야 할 일을 해야 한다"라고 했다.
로드의 득점력을 팀 농구로 메우려면 특히 밀러가 잘 해야 한다. 그동안 밀러는 슛 셀렉션이 좋지 않았다. 유 감독은 "2대4(공격수 2명-수비수 4명)인데 무리하게 슛을 시도할 이유가 있나. 느리지만, 돌파력은 좋다. 그런데 돌파를 하고 밖으로 빼줄 것인지 그대로 올라갈 것인지 빨리 결정해야 한다"라고 했다.
그동안 슛밸런스도 불안정했다. 유 감독은 "밀러는 슛을 10개 던지면 10개 모두 폼이 다르다"라고 했다. 그러나 로드가 나가면서 밀러의 출전시간이 늘어났다. 자연스럽게 밀러의 슛 감각이 좋아졌다. 본인도 "출전시간이 늘어나면서 좋아지고 있다"라고 했다. 11일 LG전의 경우 LG가 밀러의 돌파를 의식, 떨어져서 수비하자 적극적으로 미드레인지슛을 던졌고, 많이 성공했다.
유 감독은 "밀러의 슛 정확성이 많이 좋아졌다. 최근에는 벤치에서 파이팅도 불어넣더라. 로드가 나가고 본인이 팀 중심이 되려고 노력하는 것 같다. 그런 모습은 보기 좋다. 반면 와이즈는 로드와 정반대다. 너무 조용하다. 그럭저럭 하고 있는데 팀에 힘을 불어넣는 플레이를 해줄 필요도 있다"라고 평가했다.
5~6라운드를 치르면서 최적의 공격조합을 찾아가면 된다. 부작용을 드러낼 가능성은 낮다. 모비스의 수비조직력이 좋기 때문이다. 이종현의 블록슛과 밀러의 스틸이라는 무기가 더해지면서 모비스 수비력은 더욱 좋아졌다.
유 감독은 "종현이 블록은 골밑에서 파리를 잡는 듯한 블록이다. 로드는 멀리서 뛰어들어오면서 멋있게 블록을 했다. 종현이처럼 골밑에서는 하지 못했다. 종현이 블록이 실제로 상대에 더욱 치명적이다"라고 했다. 이종현의 실속 있는 블록은 철저한 골밑 세로수비 과정에서 나온다. 모비스 수비력을 끌어올리는 요소다.
밀러는 출전시간이 늘어나면서 최대장기인 스틸 능력을 극대화했다. 본인도 "수비에 더욱 집중하려고 한다"라고 했다. LG전서도 5개의 스틸을 해냈다. 대부분 속공 득점으로 이어졌다. 이종현은 "밀러의 손질은 정말 대단하다"라고 했다. 유 감독도 "타고났다"라고 했다. 앞선에선 밀러의 스틸, 골밑에선 이종현의 블록. 모비스를 상대하는 공격수들이 위축될 수밖에 없다. 자연스럽게 슛 성공률에 영향을 미친다.
이대성이 25일 KCC와의 원정경기를 통해 복귀한다. 압박능력이 뛰어나다. 상무 시절 벌크업을 했다. 유 감독은 "대성이 수비력은 걱정하지 않는다. 몸은 더 좋아졌다. 예전의 천방지축이 아니다. 문제는 공격이다. 대성이 혼자서 잘 하면 안 된다. 다른 선수들과 같이 잘하는 게 중요하다"라고 했다.
이대성까지 시즌 막판 적응하면 모비스는 시즌 막판, 그리고 플레이오프서 사고를 칠 수 있다. 그렇게 로드를 서서히 잊어간다. 시스템이 바뀌고 있다. 더욱 무서워질 일만 남았다.
[이종현(위), 이종현과 밀러(아래). 사진 = KBL 제공]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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