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일본 오키나와 장은상 기자] 전지훈련을 시작하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의 최대고민은 역시 투수들의 투구수 제한 활용법이었다.
WBC 대표팀은 지난 12일 해외 전지훈련지인 일본 오키나와에 입성해 본격적으로 대회 준비에 돌입했다.
김인식 감독 이하 코칭 스탭은 각 포지션별 일정을 준비해 13일부터 훈련에 들어간다. 아직 선수들 몸이 완전히 올라오지 않은 만큼 철저한 메뉴얼로 개개인별 몸만들기에 나선다는 의도다. 12일간의 전지훈련에 이어 국내 훈련까지 소화 화는 대표팀은 내달 6일 이스라엘전을 대비해 총력을 기울인다.
선수들 개개인의 컨디션을 끌어 올리는 것도 큰 고민이지만 김 감독에게는 또다시 골치 아픈 ‘머리싸움’의 시간이 다가왔다. 바로 WBC 특유의 경기 운영 중 하나인 ‘투구수 제한’을 고민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제 4회를 맞이하는 WBC는 매 대회마다 투수 보호를 위해 투구수 제한 규정을 가져왔다. 이번 대회 또한 1라운드 65개, 2라운드 80개, 최종 라운드 95개로 라운드별 투구수 제한이 있다.
일반적으로 선발투수가 100개 내외의 공을 던지는 현대 야구에서 1라운드에 주어지는 65개는 상당히 적은 투구수다. 당연히 선발투수의 이닝 소화 능력은 줄어들 수밖에 없다. 중간계투 싸움에 무게가 실리는 가운데 감독과 코칭 스탭은 복잡한 수 싸움을 물밑에서 벌여야 한다.
김 감독은 오키나와에 입성한 소감을 밝히면서 “투구수 제한이 있다 보니 아무래도 거기에 맞춰 투수조 훈련을 실시해야 하지 않겠나”라며 고민을 드러냈다.
생애 두 번째 WBC를 맞이하는 장원준(두산 베어스)도 “지난 대회에는 투구수 제한 때문에 고생했다. 의식해서 초반부터 전력으로 던지다보니 오히려 결과가 안 좋았다”며 2013년 대회의 아픔을 회상했다.
당시 장원준은 1라운드 마지막 경기였던 대만전에 선발로 나서 3⅔이닝 6피안타 2탈삼진 1볼넷 2실점 투구를 했다. 66개의 투구수를 기록하며 버텼지만 힘이 많이 들어간 탓인지 최상의 모습을 보이지는 못했다.
자연스레 중간계투 활용법에 이목이 집중될 수밖에 없다. 대표팀은 오승환(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을 비롯해 임정우(LG 트윈스), 박희수(SK 와이번스) 등 국내외 최고의 중간 자원들을 보유했다. 결국 저마다의 특성을 가진 이 투수 자원들을 어떻게 활용하는가에 이번 대회 성적이 달려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김 감독과 코칭 스탭은 2006년 WBC부터 지난해 프리미어12까지 신들린 듯 한 투수 교체로 거의 매 대회마다 좋은 성적을 올렸다. 항상 좋은 결과를 만들어낸 배경에는 치밀한 계산과 완벽한 사전준비가 있었다. 대표팀의 복잡한 ‘머리싸움’은 이미 오키나와에서부터 시작됐다.
[김인식 WBC 대표팀 감독(좌), 선동열 투수코치(우), 김인식 감독. 사진 = 일본 오키나와 김성진 기자 ksjksj0829@mydaily.co.kr 및 마이데일리 DB]
장은상 기자 silverup@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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