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마이데일리 = 곽명동 기자]‘더 큐어’는 처음부터 끝까지 우아하고 스타일리시한 비주얼의 치명적 매혹으로 관객을 끌어 들인다.
이 영화는 야심 많은 젊은 기업 간부 록하트(데인 드한)가 회사의 CEO를 찾기 위해 스위스 알프스에 위치한 목가적인 고풍스러움과 비밀스러운 기운이 느껴지는 웰니스 센터를 찾아가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
록하트가 기차를 타고 스위스 웰니스 센터를 찾아가는 장면부터 의미심장한 이미지로 영화의 분위기를 띄운다. 구불구불하고 좁은 도로를 따라 올라가는 길은 음산함을 드리우고, 고성처럼 설계된 웰니스센터는 위압적이면서도 비밀을 품고 있는 공간으로 묘사된다.
특히 고성 위에서 맨발에 흰 드레스를 입고 록하트를 바라보는 한나(미아 고스)의 모습은 알프스 풍광과 어우러져 우아하면서도 미스터리를 배가시킨다.
웰니스 센터의 내부는 마치 복잡한 미로를 연상시키고, 하나의 문을 열 때마다 또 다른 비밀의 문이 열리는 구조는 스릴감을 끌어 올린다.
미끌미끌 꿈틀거리는 수많은 뱀장어들은 창백한 기운이 도드라지는 병원의 화이트 칼러와 묘한 대조를 이루며 섬뜩한 느낌을 자아낸다. 지하 밀실마다 뿜어져 나오는 자욱한 연기도 궁금증을 유발한다.
‘링’ ‘캐리비안의 해적’ 시리즈의 고어 버빈스키 감독은 ‘비주얼 끝판왕’으로 유명하다. 전세계 유명 브랜드의 광고를 다수 제작한 실력파 CF감독 출신으로, 시선을 압도하는 비주얼과 섬세한 감성을 뽐냈다. 마이클 조던이 모델이었던 나이키의 ‘100 FOOT HOOP’ 광고를 제작했으며, 버드와이저의 ‘FROGS’, 코카콜라, 세븐업, 캐논, Skittles, United Airlines 등의 유명 TV 광고들을 제작하며 CF 감독으로 명성을 떨쳤다.
‘더 큐어’는 고어 버빈스키 감독이 작심하고 만든 매혹의 스릴러다. 거의 모든 장면이 치밀하고 아름답게 계산된 디자인으로, 관객을 미스터리의 공간으로 안내하는 영화다.
[사진 제공 = 20세기폭스]
곽명동 기자 entheo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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