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일본 오키나와 장은상 기자] “잘 되는 사람은 다 이유가 있다.”
2017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을 통해 첫 태극마크를 달게 된 박건우(두산 베어스)는 전지훈련지인 일본 오키나와에서 정신없는 하루를 보내고 있다.
수많은 경쟁자를 제치고 추신수(텍사스 레인저스)의 대체 역할을 맡게 된 그는 기라성 같은 선배들 속에서 묵묵히 훈련을 소화하며 차근차근 대표팀에 적응하고 있다.
첫 대표팀 발탁이 어색할 만도 하지만 박건우는 실력으로 제 몫을 할 준비를 하고 있다. 전형적인 호타준족의 공격력, 넓은 수비범위 등 박건우가 대표팀에 기여할 수 있는 부분은 실로 다양하다.
그러나 박건우가 태극마크를 달고 그라운드에 나서기 위해서는 넘어야 할 산이 아직도 많다. 같은 팀 동료 민병헌(두산 베어스)을 비롯해 이용규(한화 이글스), 최형우(KIA 타이거즈) 등 이름만 들어도 압도적인 경기력을 보일만한 선수들이 즐비하다.
특히 좌익수 자리를 놓고 직접적인 경쟁을 펼쳐야 하는 최형우는 박건우에게 가장 가까이 서 있는 산이다. 내심 신경이 쓰일 만도 하지만 박건우는 오히려 최형우를 옆에서 보면서 깨닫는 점이 더 많다고 고백했다.
박건우는 “외야 수비 훈련에서 (최)형우 형과 얘기를 많이 나눴다. 대표팀에서 어떻게 생활해야 하는지를 얘기하며 서로 도움을 받았다”며 운을 뗐다.
이어 “(최)형우 형은 생각 자체가 다른 것 같다. 얘기하는 것을 들어보면 진짜 ‘잘 되는 사람은 다 이유가 있구나’ 라는 것을 저절로 느끼게 된다”고 덧붙였다.
이유를 묻자 “예를 들어 내가 34인치짜리 방망이를 들고 타격 훈련에 임하면 나는 배트가 밀리는 느낌을 많이 받는다. 이런 고민을 (최)형우 형에게 털어 놓았는데 형은 오히려 나에 그런 마인드 자체가 잘 못됐다고 했다. 속으로 밀린다는 느낌을 가지고 계속 훈련에 임하면 33인치 짜리 방망이를 들고 쳐도 밀릴 것이라고 하는 것 이었다. 잘 되는 사람은 생각하는 것부터 다르더라”라고 답했다.
최형우의 긍정 마인드에 제대로 한 방을 허용한 박건우는 크게 한 수 배운 것을 인정하며 다음 스케쥴로 이동했다.
두 선수는 표면적으로 볼 때 경쟁자지만 이미 그 속에서 서로 상생하고 있었다. 태극마크 아래 뭉친 대한민국의 외야수들이 또 다른 성장을 눈앞에 두고 있다.
[박건우(좌), 최형우(중), 민병헌(우). 사진 = 일본 오키나와 김성진 기자 ksjksj0829@mydaily.co.kr]
장은상 기자 silverup@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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