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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일본 오키나와 장은상 기자] 국내외 12개 팀에서 뽑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 당면한 과제를 돌파하는 방법도 각양각색이다.
WBC 대표팀은 지난 14일 일본 오키나와 구시카와 구장에서 2일 차 해외 전지훈련 스케쥴을 마쳤다. 손발을 점차 맞춰나가기 시작한 대표팀은 본격적으로 투수조의 불펜피칭, 야수조의 특타훈련을 시작하며 몸 상태를 끌어 올렸다.
대표팀 훈련에는 모두 WBC 공인구가 지급된다. 메이저리그에서 쓰이는 롤링스사 제품과 같은 모델로 크기는 KBO 공인구보다 조금 크고 실밥의 도드라짐은 상대적으로 덜하다. 공을 만들 당시 실밥을 강하게 조여 만들기 때문에 표면이 상대적으로 미끄러운 편이다.
훈련 첫 날부터 화제였던 대표팀의 공인구 적응은 생각보다 순조롭다. 모두 저마다의 방법을 통해 해법을 찾고 있기 때문이다.
좌완 에이스 양현종(KIA 타이거즈)은 트레이드마크인 로진을 통해 해결책을 마련했다.
그는 14일 불펜피칭을 마친 뒤 “로진만 잘 활용하면 공인구는 크게 문제가 없을 것 같다. 체인지업은 오히려 시즌 때만큼 잘 들어가는 느낌이다”라고 말했다.
함께 불펜피칭을 소화한 박희수(SK 와이번스)는 ‘습기’에서 포인트를 얻었다. 손바닥에 나는 땀을 활용해 자연스럽게 공에 적응한다는 의도다.
“오키나와는 날씨가 건조해서 손바닥에 땀이 나지 않는다. 때문에 공이 조금 미끄럽게 느껴진다. 한국으로 돌아가면 날씨가 다르니 괜찮아 질 것 같다”
다소 위생적이지는 않지만 가장 단순하고 빠른 길을 찾은 선수도 있었다. 대표팀 주장이자 주전 유격수 자리를 꿰차고 있는 김재호(두산 베어스)다.
그는 “나는 개인적으로 로진보다 침이 낫더라. 로진은 오히려 더 미끄러운 느낌이다. 글러브에서 공을 뺄 때 미끄러워서 자꾸 빠진다”고 했다.
모로 가도 서울만 가면 된다고 했던가. 이번 과제에 ‘정답’은 없다. 28명의 선수는 저마다의 방법으로 해결책을 찾을 것이다. 그들만의 노하우는 공인구 적응 난제를 스스로 해결할 수 있는 가장 빠른 지름길이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공인구. 사진 = 일본 오키나와 김성진 기자 ksjksj0829@mydaily.co.kr]
장은상 기자 silverup@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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