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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미리 기자] '화랑'은 이 많은 이야기들을 왜 꽁꽁 숨겨놨던 걸까.
지난 14일 방송된 KBS 2TV 월화드라마 '화랑(花郞)'(극본 박은영 연출 윤성식) 18회는 쉴 새 없이 몰아치는 사건들로 당황스러움을 안겼다. 그동안 지지부진한 스토리로 기운 빠지게 만들더니, 한 회에 몇회차 줄거리를 쏟아 부은 듯 연이어 큼직한 사건들이 등장했다.
이날 선우(박서준)는 아로(고아라)가 원화가 된 것을 알고는 휘경공(송영규)에게 달려갔다. "어떻게 그 애를 거기서 데리고 나올 수 있는지 알려주시오"라는 선우에게 휘경공은 "이렇게 무턱대고 와서 지껄이면 알 수가 있나"라고 말했다. '이렇게 무턱대고'는 '화랑' 18회를 잘 설명해주는 말. 이렇게 무턱대고, 복선이나 전조 없이 사건이 나열되다시피한 60분이었다.
그동안 출생의 비밀을 안고 있던 선우는 이날 자신이 휘경공의 아들이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 휘경공은 "진짜 왕이 되겠느냐"라며 자신이 아버지라는 사실을 밝혔다. 선우 어머니의 정체도 밝혀졌다. 지소(김지수)에게 죽임을 당한 원화 준정이 그의 어머니. 순간 선우는 삼맥종(박형식)의 자리를 위협할 성골이 됐다.
한성(김태형·방탄소년단 뷔)은 죽음을 맞았다. 할아버지의 협박에 단세(김현준)가 그를 죽이려 하자 이를 막기 위해 칼 앞으로 뛰어든 것. 맹독이 묻어있는 칼을 손으로 잡은 한성은 결국 죽음을 맞았고, 선우와 화랑의 각성을 불러왔다.
아로는 목숨이 경각에 처했다. 선우를 노린 지소의 수하가 화살을 날렸다. 이에 아로는 무술 유단자라도 되는 듯 날아오는 화살을 보고 몸을 날렸다. 선우는 쓰러진 아로를 품에 안은 채 소리치며 오열했다.
삼맥종은 드디어 '왕밍아웃'을 했다. 화백들은 지소에게 양위를 하라며 다그쳤다. 박영실(김창완)은 지소의 뜻대로 삼맥종을 왕으로 세울 바에는 선우를 왕으로 세우자고 생각했다. 화백들 사이에서 갑론을박이 오갈 때 문을 열고 삼맥종이 등장했다. 삼맥종은 "내가 신국의 왕, 진흥이오"라고 말했다.
이후 등장한 예고편에서는 아로 때문에 괴로워하는 선우, 선우가 성골 즉 왕좌를 위협할 수 있는 존재라는 걸 알게 된 삼맥종, 아들 선우를 왕으로 만들 준비가 됐다는 휘경공, 왕과 정적으로 다시 만난 삼맥종과 선우의 모습이 담겼다. 이에 19회 또한 긴박한 전개가 될 것을 예감케 했다. 이런 예감은 뒷부분에 쏠려 있는 사건들을 전체라는 큰 그림을 보고 적절히 배분했으면 하는 아쉬움을 남겼다.
'화랑'은 오는 21일 종영된다. 후반부 몰아치는 스토리들이 '고구마 드라마'로 불리던 '화랑'의 오명을 씻어줄지 주목된다.
[사진 = KBS 2TV 방송 캡처]
김미리 기자 km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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