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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미리 기자] 올해로 데뷔 9년차. 배우 도지한은 그동안 여러 작품에서 관객, 시청자들의 눈도장을 찍었다. 영화 ‘타워’의 시선강탈 소방관, 영화 ‘이웃사람’ 속 존재감 넘치는 피자 배달원, 드라마 ‘돈의 화신’의 스마트한 검사 등 다양한 모습으로 자신의 존재를 각인시켰다. 강렬 존재감의 계보를 잇는 작품이 ‘화랑’. 이 작품 속에서 도지한은 갈등 유발자이자 연애 숙맥남 반류 역을 맡아 ‘화랑’ 속 긴장감과 달달함을 책임지고 있다.
‘화랑’은 500년 전 신라의 수도 서라벌을 누비던 꽃 같은 사내, 화랑들의 뜨거운 열정과 사랑, 눈부신 성장을 그린 청춘 사극 드라마다. 사전 제작 드라마로 지난해 3월 촬영을 시작해 그해 9월 모든 촬영을 끝마쳤다. 때문에 도지한은 다른 드라마에 출연할 때와 달리 최근 ‘화랑’을 보며 ‘시청자 모드’로 지내고 있다고 전했다.
“드라마를 찍다보면 챙겨 보기 힘들잖아요. 쉬는 날 보게 되고. 그럴 때는 내가 어떻게 연기를 했고, 대본이 어떻게 수정돼 어떻게 찍었고 등을 중점적으로 보게 되는데 ‘화랑’의 경우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다 보니 말 그대로 ‘시청자 모드’로 보게 되는 것 같아요. 촬영이 끝난지 3개월이 넘었는데, 그러다 보니까 ‘엇 16회 내용이 뭐였지?’ 생각하다 드라마를 본 후 ‘아! 이 내용이었지’ 싶을 때도 있고요.”
도지한이 연기한 반류라는 인물은 그가 처음부터 점찍은 캐릭터였다. 다양한 갈등을 유발하고, 누구와 만나느냐에 따라 감정의 결이 달라지며, 액션부터 로맨스와 브로맨스까지 다양한 모습들을 선보여야 하는 인물인 만큼 도전의식을 자극할 법했다.
“반류를 연기해보고, 도전해보고 싶었어요. 외형적으로 가지고 있는 느낌이 저와 비슷할지는 몰라도 감정 기복이 심하고, 얽히는 일들이 많고, 복잡해 잘 해보고 싶었죠.”
반류가 복잡다단한 캐릭터인 탓에 도지한은 누구와 같이 있느냐에 초점을 맞추고 연기했다. 실제 아버지와 있을 때, 화랑과 있을 때, 연모하는 수연(이다인)과 있을 때 모두 각각 다른 반류의 모습들을 포착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도지한은 반류를 연기하며 개연성과 감정적인 부분에 포커스를 맞췄다고 밝혔다.
하지만 한 여름, 그것도 기록적인 폭염이었던 지난해 여름 겹겹이 옷을 껴입고 작렬하는 태양 아래서 촬영했던 때가 많았던 만큼 연기 외 체력적인 문제를 무시할 수 없었다. ‘화랑’에 출연한 많은 배우들이 더위에 혀를 내두르는 것만 봐도 당시 더위와의 혈투를 짐작할 만하다. 게다가 약 6개월간 계속된 촬영. 이리보고 저리봐도 쉽지 않았을 터였다.
“같이 출연한 배우들이 또래 친구들이라 재미있었어요. 더위에, 밤샘 촬영에, 그런 것들을 혼자 했으면 힘들었을 텐데 다 같이 촬영하는 게 많았고 함께 견뎠으니까 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현장요? 시끌시끌했어요. 덥고 힘든데도 다들 웃으면서 하고요.”
아름다운 화면과 달리 액션부터 더위까지, 쉽지 않은 작업이었다. 도지한에게 힘들지 않았냐 물어도 그는 배우로서의 책임감을 들며 당연한 고생처럼 여겼다. 연기에 대한 반응 역시 마찬가지. 시청자의 연기 평을 굉장히 냉철하게 받아들였는데 “그걸로 인해 제가 어떻게 하는 게 맞는지 틀린지 알아볼 수 있는 척도가 되는 것 같다”는 그의 모습에서 9년 동안 차근차근 자신의 길을 걸어온 ‘배우 도지한’의 뚝심을 엿볼 수 있었다.
다작 보다는 한 작품 한 작품. 정성껏, 조급해하지 않고 작품과 캐릭터 그 자체에 집중해 9년 동안 배우의 길을 걸어온 도지한은 스스로 의도했다기보다 소속사 대표의 큰 그림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집안의 반대가 심했던 도지한이 배우가 되는데 큰 역할을 한 인물이기도 하다.
“어렸을 때부터 저희 회사 대표님과 쭉 일을 같이해왔어요. 저에 대한 마스터플랜은 대표님에게 맡기는 편이에요. 이렇게 하신데 이유가 있을 것 같아서요. 저희 대표님과 제 생각이 같거든요. 배우는 연기를 잘 해야 하고, 못하는데 쓸데없이 다작을 할 필요도 없고. 작품에 대해 상의는 하지만, 전적으로 대표님의 의견에 따르고 있어요.”
아직 해 본 역할, 장르보다 안 해본 것들이 더 많다는 도지한은 모든 장르, 캐릭터에 도전해보고 싶다고 전했다. 작품 선정 기준은 “느낌 있는”, “꽂히는” 자신의 마음을 사로잡는 것들이라고.
“저에게 더 잘 어울리고, 잘 할 수 있는 것을 찾는 중이에요. 아직 뚜렷하게 뭘 정해놓지는 않았어요. 제 마음에 들고, 제가 할 수 있는 작품이라면 좋지 않을까요.”
[배우 도지한. 사진 = 김성진 기자 ksjksj0829@mydaily.co.kr]
김미리 기자 km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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