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D포커스] 브라보 마이 라이프! '김과장'이 전한 위로

[마이데일리 = 김미리 기자] KBS 2TV 수목드라마 '김과장'이 이번엔 가슴 먹먹한 위로를 건넸다.

지난 15일 방송된 KBS 2TV 월화드라마 '김과장'(극본 박재범 연출 이재훈 최윤석) 7화에서 김성룡(남궁민)은 오세영 부장(홍성덕)의 목숨을 구했다.

이날 TQ그룹에서 해고를 종용받은 김성룡은 회사 복도에 놓여 있는 자리인 제2대기실로 가게 됐다. 이곳에는 이미 22년 동안 근무해 온 오세영 부장이 앉아 있었다.

이튿날 김성룡은 오 부장의 책상 위에 있던 유서를 발견하고 그를 찾아다녔다. 오 부장을 발견한 곳은 옥상. "22년을 이 회사를 위해서, 또 내 가족을 위해 일했습니다. 하지만 지금 나한테 견딜 수 없는 치욕과 내 가족에 대한 미안함밖에 없습니다"라는 오 부장에게 김성룡은 "미안하면 미안할수록 더더욱 뛰어내리면 안 된다"며 "부장님 죽는다고 회사 높은 사람들이 알아주기나 할 것 같아? 그냥 조화 하나 달랑 보내고 끝"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오 부장에게 TQ그룹은 자신의 인생이나 다름없었다. 오 부장은 "내 삶이 무너지는 기분"이라고 말했고, 김성룡은 "인생은 무슨, 회사는 회사지. 그것도 이런 빌어먹을 놈의 회사"라고 분노했다.

22년이라는 세월 동안 회사에 인생을 바쳤고, 그럼에도 복도에 덩그러니 놓인 책상에서 모멸감을 맛봐야만 했던 오 부장. 한창 청춘일 때는 등에 빨대를 꼽고 쪽쪽 빨아먹더니 이제와 헌신짝처럼 버리는 회사였지만 그럼에도 오 부장은 회사가 아니라 "내가 잘 못 살아온 것"이라며 자책했다.

과정은 중요하지 않았고, 과거 그의 노력 따위 알아주지 않았지만 도대체 뭘 잘못 살았냐는 질문에 오 부장은 "그냥 다요"라고 답했다. 오 부장은 사회구조적 문제 속에 모든 것이 개인, 내 탓이 당연시 되어버린 '우리'의 모습이기도 했다.

이런 오 부장에게 김성룡은 "뭘 잘 못 살아 이 양반아! 잘만 살았구만! 남의 돈 다 해먹고 죄책감 하나 못 느끼는 그런 새끼들도 아주 떵떵거리면서 잘 살고 있는데 부장님이 왜 요단강을 건너려고 그러는데? 왜? 거기 올라가서 뒈져야 될 건 부장님이 아니라 바로 그딴 새끼들이라고! 그딴 새끼들!"이라고 소리쳤다. 또 "이 빌어먹을 회사만 몰라! 우리 오 부장님 정말 제대로 잘 살아온 거! 여기 있는 우리 모두 다 아는데"라고 말하며 눈물을 삼켰다.

이런 김성룡의 외침들은 오 부장뿐 아니라 이 세상을 살아가는 보통의 사람, 우리에게도 위로를 안겼다. 김성룡의 품에 안겨 "나 정말 열심히 살았다"고 말하는 오 부장. 그를 다독이며 "다 알아요. 다"라고 말하는 김성룡의 위로는 열심히 살아왔지만 소모품처럼 쓰이기 일쑤인 많은 이들의 마음을 어루만졌다. 이와 함께 배경음악으로 깔린 '브라보 마이 라이프'가 이런 우리들을 위한 먹먹한 응원가가 돼줬다.

[사진 = KBS 2TV 방송 캡처]

김미리 기자 km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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