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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손연재(23, 연세대)가 현역에서 은퇴했다.
손연재 소속사 갤럭시아 SM은 18일 손연재의 은퇴를 공식화했다. 손연재는 2010년 리듬체조 시니어 무대에 뛰어든 뒤 7년만에 현역에서 물러났다. 리듬체조 선수들의 활동시기가 10대 후반~20대 초반인 걸 감안하면 손연재의 은퇴시기는 이르지도, 늦지도 않다.
손연재는 2010년 광저우아시안게임 동메달을 따내며 본격적으로 두각을 드러냈다. 2011년 몽펠리에 세계선수권대회 11위 자격으로 2012년 런던올림픽 출전권을 따냈다. 예상을 뒤엎고 5위를 차지하며 스타덤에 올랐다.
이후 손연재는 폭풍성장했다. 러시아 노보고르스크센터에서 엘리나 리표르도바 코치와 함께 강훈련을 소화했다. 본래 표현력과 유연성이 좋았고, 엄청난 끈기로 자신과의 싸움을 이겨내며 한국은 물론 아시아 최고 반열에 올랐다.
런던올림픽 이후 매년 리듬체조 월드컵, 세계선수권서 세계 톱클래스 선수들과 겨뤘다. 부딪히고 깨지면서 좌절도 겪었고, 성과도 맛봤다. 매년 연기 난도를 높였고, 조금씩 바뀐 채점 규정에 적응했다. 2013년, 2015년 아시아선수권대회 3관왕,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 우승, 2015년 광주 유니버시아드 3관왕 등을 경험하면서 최후의 무대를 준비했다.
손연재에게 최후의 목표는 2016년 리우올림픽 메달이었다. 최선을 다했으나 러시아 원투펀치 마르가티나 마문, 야나 쿠드랍체바를 넘을 수 없었다. 동메달 경쟁자 안나 리자트디노바(우크라이나)도 사실은 손연재보다 반 수에서 한 수 위였다. 결국 손연재는 4위로 마지막 무대를 마쳤다.
손연재는 지난해 9월 리듬체조 갈라쇼서 현역 은퇴와 연장을 놓고 고민 중이라고 털어놨다. 이후에도 손연재의 고민은 이어졌다. 그 와중에 최순실 국정농단에 개입된 차은택 씨가 주도한 늘품체조 시연회 참가로 많은 비난을 받기도 했다.
결국 손연재는 미련 없이 물러나기로 했다. 이달 모스크바 그랑프리 불참을 통해 어느 정도 예견됐고, 내달 4일 국가대표 선발전 불참을 공식화하면서 은퇴를 확정했다. 올림픽 메달을 제외하면 이룰 수 있는 건 다 이룬 손연재로선 심신이 지친 상태다.
비록 올림픽 메달을 따내지는 못했지만, 손연재는 리듬체조 불모지 한국에 리듬체조를 알리는 선구자 역할을 했다. 아시아 탑클래스는 물론, 세계적인 선수로 거듭난 건 분명했다. 유럽과 미국을 돌며 개인훈련도 하고 후배들도 봐주며 또 다른 기쁨이 있었다는 게 갤럭시아 SM 고위관계자 설명이다.
이제 손연재는 제2의 삶을 준비한다. 아직 구체적인 진로는 알려지지 않았다. 손연재는 현재 미국에 체류하면서 개인일정을 소화 중이다. 곧 귀국, 3월부터 연세대 4학년 일정도 소화할 것으로 알려졌다.
[손연재.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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