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마이데일리 = 곽명동 기자]데뷔하자마자 괴물같은 연기력을 펼치는 배우가 있는 반면, 오랜 시간에 걸쳐 연기력이 발전하는 배우도 있다. 김민희는 후자다. 1999년 드라마 ‘학교2’로 데뷔한 그는 처음엔 ‘발연기’ 논란에 시랄렸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안정감을 찾았다.
김민희의 연기력은 어느 순간 ‘점프’했다. 2012년 변영주 감독의 ‘화차’는 인생의 터닝포인트였다. 평범한 인간이 괴물이 되어가는 여정을 뛰어나게 연기했다. 박찬욱 감독은 ‘화차’를 보고 김민희를 재평가했다. 김민희는 ‘화차’로 제21회 부일영화상 여우주연상, 2013년 ‘연애의 온도’로 제49회 백상예술대상 영화부문 여자 최우수연기상을 수상했다.
박찬욱 감독의 눈은 정확했다. 김민희는 ‘아가씨’의 열연으로 외신의 호평을 받았다. ‘밤의 해변에서 혼자’ 상영 이후 외신은 “‘아가씨’ 이후에 인상적인 연기를 펼쳤다”고 일제히 엄지를 치켜 올렸다.
김민희는 홍상수 감독을 만나 연기인생의 도약점을 맞았다. ‘지금은 맞고 그때는 틀리다’는 그의 필모그래피에서 가장 중요한 작품이다. 영화는 반복의 차이에서 오는 독립된 세계를 그리고 있는데, 김민희는 그러한 감독의 의도를 정확하게 반영하는 연기로 호평을 받았다.
‘밤의 해변에서 혼자’는 유부남 영화감독과 사랑에 빠진 영희(김민희)가 독일과 강릉을 오가며 사랑의 본질에 대해 생각하는 작품으로 알려졌다. 10분간의 롱테이크, 줌 촬영 등 홍상수 감독 특유의 연출 스타일이 고스란히 배어 있다.
김민희는 이제 강수연, 전도연, 문소리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국제적 배우 반열에 올랐다. 그가 앞으로 펼쳐낼 새로운 연기 세계에 팬들의 관심도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사진 제공 = AFP/BB NEWS, 전원사]
곽명동 기자 entheos@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