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안양 최창환 기자] “팬들도 사익스의 덩크슛을 기대했겠지만, 나도 덩크슛 한 번 해보고 싶었다.”
안양 KGC인삼공사 식스맨 김민욱이 펄펄 날았다. KGC인삼공사의 선두 질주도 탄력을 받게 됐다. 김민욱은 19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창원 LG와의 2016-2017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 홈경기에 식스맨으로 출전, 16분 32초 동안 19득점을 올렸다. KGC인삼공사는 키서 사익스(29득점 2리바운드 6어시스트 2스틸)의 활약까지 더해 95-76으로 승리했다.
김민욱은 이날 3점슛을 3개 가운데 2개 넣는 등 쾌조의 슛 감각을 뽐냈다. 김민욱은 “1위를 유지하는 데에 있어 중요한 경기를 이겨서 좋다. 형들 덕분에 초반부터 격차가 벌어졌고, 그래서 식스맨들도 많은 시간을 뛸 수 있었다. 형들이 다시 투입되지 않도록 집중해서 뛰었다. 형들이 쉴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해줄 수 있어서 더 기분 좋았다”라고 말했다.
19득점은 김민욱의 1경기 최다득점 기록이다. 종전 기록은 2차례 기록한 바 있는 17득점이다. 가장 최근에는 지난 8일 서울 삼성을 상대로 올렸다.
김민욱은 이에 대해 “내 찬스 때 자신 있게 던졌을 뿐이다. 사익스를 비롯해 동료들이 좋은 찬스를 만들어줘서 기록을 세울 수 있었다. 사실 최다득점이라는 것도 지금 막 들었다. 그보단 팀이 이겼다는 게 더욱 기분 좋다”라고 말했다.
3쿼터 막판 속공상황에서는 데뷔 첫 덩크슛을 성공시키기도 했다. 사익스에게 패스했다면, 보다 멋있는 ‘쇼타임’이 연출됐을 터. 덩크슛과 패스를 두고 고민하진 않았을까.
이에 대해 묻자 김민욱은 “프로에 온 후 덩크슛을 해본 적이 없었다. 마침 운 좋게 찬스가 왔는데, 사실 사익스에게 패스했다면 더 멋있는 덩크슛이 나왔을 것이다. 팬들도 사익스의 덩크슛을 원했을 것 같다. 하지만 나도 ‘한 번 해봐야겠다’라는 마음으로 덩크슛을 했다”라며 웃었다.
사익스 역시 “김민욱이 레이업슛으로 끝낼 줄 알았는데, 덩크슛을 해서 나도 기분 좋았다. 내가 직접하는 것 외에 다른 선수들의 덩크슛을 보는 것도 즐거운 일”이라며 김민욱을 향해 엄지손가락을 치켜 세웠다.
김민욱은 김철욱과 오세근의 백업 자리를 두고 선의의 경쟁 중이다. 각자 스타일이 다른 만큼, 상황에 따라 출전시간을 부여받고 있다. “김철욱이 입단한 후 김민욱의 눈빛이 달라졌다. 당연히 자극이 될 것”이라는 게 김승기 감독의 설명이다.
김민욱은 이에 대해 “팀 내에 같은 포지션의 선수가 있으면, 경쟁의식이 생기는 게 당연한 일이다. 나만의 장점이 있고, 서로에게 배우며 뛴다는 각오를 갖고 있다”라고 말했다.
[김민욱. 사진 = 안양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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