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일본 오키나와 장은상 기자] “대타 이대호!”
장내 아나운서의 힘찬 멘트가 나오자 8000여명의 오키나와 현지 팬들은 함성과 박수를 쏟아냈다.
지난 19일 일본 오키나와 나하 셀룰러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일. 먼 이국땅에서 현지 팬들의 환호를 받은 것은 자국 일본선수가 아닌 ‘조선의 4번타자’ 이대호(롯데 자이언츠)였다.
이날 경기장에는 2017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한국 대표팀과 일본 센트럴리그 강호 요미우리 자이언츠간의 연습경기가 있었다. 오후 12시 30분에 시작하는 경기였지만 경기장은 이미 오전부터 주황색 수건을 두른 팬들로 북적였다.
연습경기임에도 한국 대표팀으로서는 원정경기를 실감한 경기였다. 경기 초반부터 요미우리 선수들을 향한 어린 팬들의 환호성이 끊이지 않았고, 열성적인 육성응원도 곳곳에서 들려왔다.
더군다나 대표팀은 선발 장원준 이후 올라온 중간계투진이 연이어 실점하며 7회초까지 0-3으로 끌려가고 있었다. 현장 분위기 또한 요미우리의 우세가 점쳐지는 상황.
그러나 말 공격을 가져가는 대표팀 공격에서 갑자기 큰 환호성이 나왔다. 바로 일본야구에서 특급 활약을 펼쳤던 이대호의 등장. 팬들은 박수와 열띤 응원으로 그를 맞이했다.
과거 오릭스와 소프트뱅크서 각각 2년씩을 보낸 이대호는 일본리그서 총 4년간 뛰었다. 570경기에 나서 타율 0.293, 98홈런, 348타점, 244득점의 기록을 보이며 그야말로 열도를 폭격했다. 특유의 넉살로 일본선수들과도 친근한 모습을 보인 그는 어느새 일본 최고의 스타 반열에 올라있었다.
이날 이대호는 3구 삼진으로 물러났으나 그가 한 타석 만에 보인 존재감은 대단했다. 일본팬들은 과거 4년간 일본리그를 호령했던 그의 모습을 아직까지 추억으로 간직하고 있었다. 야구를 사랑하는 팬들 앞에서 그는 적이기 이전에 과거를 연상케 해주는 추억의 스타였다.
[이대호. 사진 = 일본 오키나와 김성진 기자 ksjksj0829@mydaily.co.kr]
장은상 기자 silverup@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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