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마이데일리 = 곽명동 기자]“한 편의 문학작품을 읽는 느낌이었죠. 평생 읽은 시나리오 중 베스트5 안에 들어갈 거예요. 읽으면서 무조건 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죠.”
월드스타 이병헌이 ‘싱글라이더’에서 오랜만에 감성연기를 펼친다. ‘싱글라이더’는 증권회사 지점장으로서 안정된 삶을 살아가던 한 가장(이병헌)이 부실 채권사건 이후 가족을 찾아 호주로 사라지면서 충격적인 진실이 밝혀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20일 삼청동 카페에서 만난 이병헌은 “시나리오를 읽고 느꼈던 감정이 영화에 고스란히 담겼다”면서 “주관적이지만, 나는 좋은 영화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강재훈 캐릭터는 특수 직업을 가졌거나 실존인물도 아니었기 때문에 따로 자료를 찾거나 공부할 필요는 없었어요. 그야말로 보편적인 인간의 세세한 감정을 따라가는 영화죠. 모두가 보이지 않는 미래를 위해 아등바등 살아가잖아요. 눈에 보이는 작은 행복은 미처 둘러보지도 못한 채 현재를 접어두는 거죠. 현재를 포기하고 사는 사람들에게 어떤 메시지를 줄 거예요.”
각본을 읽고 뒤통수를 맞은 느낌이 들었다. 잠깐 멈춰 서서 자신을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많은 관객들이 자신처럼 뒤통수를 얻어 맞은 느낌을 받길 원했다.
“반전의 충격이 중요하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그것보다 더 근본적인 게 있어요. 오락 액션 영화를 좋아하는 분들은 좋아하지 않을 수 있지만, 어떤 관객에게는 ‘인생영화’가 될 거예요. 그만큼 좋은 영화라고 생각해요.”
‘싱글라이더’는 이병헌이 출연했던 작품 제목으로 설명이 가능하다.
‘달콤한 인생’을 위해 성공과 출세에 ‘중독’된 강재훈이 ‘그해 여름’ 호주로 아내와 아들을 만나러 갔다가 ‘누구에게나 비밀은 있다’는 것을 알게되거나 알려주는 이야기.
누구에게나 있는 비밀 또는 말할 수 없는 아픔은 이 영화의 반전이다. 그는 이주영 감독과 함께 강재훈의 캐릭터를 쉼 없이 분석했다. 관객이 ‘반전의 지점’을 어느 순간에 알게 될 것인가를 놓고 치열한 토론을 벌였다. 치밀한 복선과 상황 설정 덕에 관객은 흠칫 놀라게 된다.
“‘싱글라이더’가 한국영화의 다양성을 넓히는데 큰 역할을 할 것 같아요. 많은 분들이 이 영화의 메시지에 공감하실 거예요.”
2월 22일 개봉.
[사진 제공 = 워너브러더스]
곽명동 기자 entheo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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