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일본 오키나와 장은상 기자] 2017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 투수 심창민(삼성 라이온즈)의 조용한 호투가 연일 이어지고 있다.
심창민은 지난 22일 일본 오키나와 기노완 구장에서 열린 대표팀의 전지훈련 두 번째 연습경기 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스와의 맞대결에서 팀 마지막 투수로 등판해 1이닝 무실점 완벽투를 선보였다.
사이드암 투수로서 대표팀의 잠수함 역할을 맡고 있는 그는 지난 19일 요미우리전부터 소리 소문 없는 조용한 활약을 펼치고 있다.
심창민은 2경기 연속 9회말에 등판했다. 특이한 것은 등판조건. 원정경기를 치르는 대표팀이 점수를 지고 있는 와중에도 9회말 마운드에 올랐다. 대표팀 투수진의 컨디션을 점검하기 위해 어떤 상황에서도 9회말 공격을 하기로 한 김인식 감독의 사전 부탁 덕분이었다.
지금 시점에서 돌이켜보면 김 감독의 부탁은 사실상 심창민을 위한 것이었다. 요미우리와 요코하마전에서 대표팀 마운드를 마지막까지 밟고 있었던 것은 항상 심창민이었다.
팀 패배로 힘이 빠지는 상황에서도 심창민은 제 역할을 소화했다. 요미우리전 1⅓이닝 무피안타 3탈삼진 무사사구 무실점, 요코하마전 1이닝 무피안타 2탈삼진 무사사구 무실점. 심창민이 2경기서 허용한 안타, 볼넷, 실점은 모두 ‘0’이었다.
투구수 제한으로 많은 투수가 마운드에 올라야 하는 WBC 대회의 특성 상 중간계투의 활약은 강팀의 필수조건이다. 대표팀의 마무리가 오승환(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으로 확정되어 있는 상황에서 심창민의 호투는 반가운 소식일 수밖에 없다. 오승환에게 공을 넘겨 줄 수 있는 든든한 중간 다리가 하나 생겼기 때문이다.
김인식 대표팀 감독도 심창민의 활약에 활짝 웃었다. 김 감독은 “심창민이 생각보다 좋다. 공을 아주 부드럽게 던지고 있다”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제 만 24세인 심창민은 대표팀에서도 가장 어린 막내다. 임정우(LG 트윈스)의 대표팀 하차로 투수조에서 유일하게 남아있는 90년대생. 기라성 같은 선배들 속에서도 묵묵히 제 몫을 하고 있는 막내는 ‘특급 잠수함’의 면모를 유감없이 뽐내고 있다.
[심창민. 사진 = 일본 오키나와 김성진 기자 ksjksj0829@mydaily.co.kr]
장은상 기자 silverup@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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