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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신소원 기자] "배우로서 무기력감을 느낄 때요? 아주 많죠."
배우 조진웅은 영화 '해빙'(감독 이수연 배급 롯데엔터테인먼트) 관련 인터뷰에서, 무기력감을 느끼고 살아가는 인물 승훈을 맡았다. 호러와 추리 스릴러 책들이 가득 쌓인 집에서 매번 악몽을 꾸다 땀을 흘리며 일어나는 승훈은 집이라는 공간을 피해 병원에서 잠을 자고 무의식적으로 환자들을 진료하는 무기력에 사로잡힌 인물이다.
"승훈처럼 무기력을 느꼈을 때요? 앞으로 그런 '전락'을 느낄 수는 있을 것 같아요. 지금까지는 없었지만 몰락을 느낄 때는 항상 있었어요. 작업이 안 풀리면 '오늘 여기서 죽으면 깔끔할 것 같다' 라는 생각을 해요. 그 촬영들이 두려우니까 그러는 거예요. 요즘에도 그런 생각을 하냐고요? 당연하죠. 어느 순간 그걸 느꼈을 때 불안하고 가족들에게는 미안해요."
조진웅은 연기를 하는 촬영 현장이 그 어느 곳보다 신이 나고 즐겁지만 그만큼 고통도 수반되는 과정이기도 하다. 그에게 현장에서 받는 스트레스를 푸는 방법에 대해 묻자 "풀려날 때까지 고민한다"라고 말했다. 결국 자기에게 맞닿은 벽을 스스로 감내하는 것만이 스트레스에서 이기는 방법이었다.
"막히는 지점에 있어서 대상을 찾아가거나 어떻게든 풀게끔 해야해요. 그게 안풀리면 씬을 찍을 수가 없는 거예요. 그 부분에 대해서만큼은 전 철두철미해요. 그렇지 않고 관객을 만난다는건, 안 되는 일이에요. 전에 준비없이 그렇게 한 적이 있었는데 정말 안되더라고요. 이 일을 오래는 못할 것 같다고 생각도 해요. 팬들이 서운해 할 것 같다고요? 그러니까 지금 있을 때 잘 하라고요.(웃음) 전 촬영을 할 때 항상 마지막일 거라고 생각하면서 연기를 해요. 배우로서 꿈은 없어요. 이루는 게 뭔지 모르겠거든요. 그냥 전 연기가 굉장히 신명나서 하는 사람이지, 뭘 이루려고 하는 건 아니니까요."
[사진 =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신소원 기자 hope-ss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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