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
[마이데일리 = 인천 장은상 기자] “당시에는 막내, 이제는 언니 입장서 우승이다.”
흥국생명 김나희는 7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6-2017 V리그 여자부 KGC인삼공사와의 6라운드 맞대결에서 8득점을 올리며 팀의 세트 스코어 3-0완승을 이끌었다.
이날 승리로 흥국생명은 9년 만에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했다. 마지막 우승은 2007-2008 시즌이었다.
김나희는 현재 흥국생명 선수단 중 유일하게 9년 전 우승을 경험했던 자원이다. 2007년 흥국생명에 입단한 그는 데뷔 첫 해 팀 우승을 경험하며 줄곧 흥국생명의 센터 자리를 지켰다.
그러나 입단 첫 해의 기쁨은 오래 가지 못했다. 흥국생명은 이후 9년 간 정규시즌 우승컵과 거리가 멀었다. 지난해 천신만고 끝에 봄 배구 대열에 합류했지만 이전 시즌 중에는 리그 최하위를 기록한 적도 있었다.
경기 후 김나희는 “지난 우승 때는 막내였고, 그저 언니들이 하자는 대로 따라가기만 했다. 그러나 올 시즌은 달랐다. 나도 이제 언니 반열에서 동생들을 이끌어야 했다. 우승을 맞이하는 감회가 분명 남다르다”라고 말했다.
이어 “올 시즌 우리 팀이 풀세트 경기를 많이 하지 않은 것이 강점이라 생각한다. 그만큼 선수들의 집중력이 높았다. 더불어 연패도 없었다. 팀이 좋지 않을 때 극복하는 모습이 눈에 띄게 좋아졌다”라고 덧붙였다.
부임 3년 만에 우승을 이끈 박미희 감독에 대해서는 “선수단과 소통을 정말 많이 하신다. 이기든 지든 긍정적인 이야기를 많이 해주신다. 계속 좋은 얘기를 듣다보니 선수들도 좋은 모습을 보이는 것 같다”라고 했다.
챔피언결정전 상대에 대해서는 “누가 올라오든 크게 상관없다. 상대가 누구일지 생각하기보다 당일 경기 분위기를 좋게 가져가는데 더 집중하겠다”라고 말했다.
[김나희(첫 번째), 정규시즌 우승 차지한 흥국생명 선수단(두 번째). 사진 = 인천 곽경훈 기자 zolong@mydaily.co.kr]
장은상 기자 silverup@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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