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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미리 기자] 정형돈이 세상의 모든 불효자들에게 먹먹함과 깨달음을 안겼다.
지난 7일 방송된 JTBC '패키지로 세계일주-뭉쳐야 뜬다'에서 정형돈은 병상에 계신 어머니 소식을 전하며 죄송스런 마음을 내비쳤다.
이날 김성주는 가족들과 통화를 한 뒤 룸메이트 정형돈과 이야기를 나누며 "아이들과 여행을 떠나는 프로그램을 하며 아이들과 많이 가까워졌다. 예전에는 그냥 '빨리 커. 빨리 커서 나 좀 쉬게' 이게 머릿속에 있었다. 계속 자라니까 지금 이 예쁜 모습이 마지막 모습이라는 생각에 내 마음이 쫓기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 이야기를 들은 정형돈은 "원래는 그런 생각 못하지"라고 공감한 뒤 자신의 속마음을 털어놨다. 앞서 스위스 여행 편에서 위독한 어머니의 병상을 지키기 위해 멤버들과 함께 하지 못했던 정형돈. 정형돈은 어머니를 떠올리며 "나는 이런 생각을 했다"면서 말문을 열었다.
정형돈은 "우리 어머니 수술 동의서에 사인만 한 10번 넘게 했을 것이다. 그렇게 수술을 많이 했지만 가족들 다 모이라는 이야기를 한 적은 없었다. 가족들을 다 모이라고 했다 돌아가실 것 같다고. 마음의 준비하고 마지막 인사를 하라고 했다. 병원에서도 할 수 있는 게 없다고 했다"며 "매일 같이 병원에 갔다. 중환자실은 면회할 수 있는 게 30분밖에 없다. 점심에 30분, 저녁에 30분. 그 사이에 6시간 반정도 시간이 있는데 집에 못 가겠더라. 혹시나 어떻게 될까봐"라고 회상했다.
이어 정형돈은 "그 다음날 엄마 사진이 너무 보고 싶었다. 휴대전화를 막 뒤져보는데 한 2년 썼는데 사진이 딱 두 장 있었다. 사진이 몇 천 장 있는데, 애들 사진은 몇 천 장 있는데 우리 엄마 사진은 달랑 두 장 밖에 없었다. 그게 너무 자책이 되더라. 애들 사진은 이렇게 많은데 나를 낳고 길러주신 어머니 생각나서 사진첩을 뒤져봤는데 사진이 없다는 게 너무 자책감이 들었다. 그래서 그날 가자마자 중환자실에서 누나랑 같이 사진을 찍었다. 의식도 없으신데"라고 담담히 자신의 이야기를 전했다.
이런 정형돈의 고백은 우리를 돌아보게 했다. 정형돈과 마찬가지로 많은 자식들이 부모님이 쏟아준 만큼의 사랑을 되돌려 주지 못하는 게 사실. 정형돈의 진심 가득한 고백은 많은 자식들을 반성하게 했고, 이제나마 부모님을 되돌아보게 만들었다.
[사진 = JTBC 방송 캡처]
김미리 기자 km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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