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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미리 기자] '안녕하세요' 이영자가 동병상련의 아픔을 꺼내 보이며 위로를 건넸다.
지난 13일 밤 방송된 KBS 2TV '안녕하세요'에 조카 때문에 일상이 무너졌다는 고민 주인공이 출연했다. 3달 전 갑자기 조카가 왔다는 것. 주인공은 "살다보니까 보통 문제가 아니고 많이 힘들더라"라고 토로했다.
주인공은 "요즘 애들이 다 이런가 싶다. 오후 2시까지 그냥 잔다. 설거지, 빨래 이런 걸 다 해준다. 손 하나 까닥 안한다"면서 조카가 스무살인데 "여러 가지 혼자 할 수 있는 게 별로 없다"며 은행 업무조차 혼자 보지 못한다고 설명했다. 식탐도 많은데, 일주일에 2~3번 정도는 음식을 먹은 뒤 그날 밤 토한다고.
주인공의 조카는 이모가 말했던 것들이 다 맞다면서도 "이렇게 힘들어하셔서 사연을 보낼지는 몰랐다"고 밝혔다.
조카는 "제가 10년 만에 낳은 늦둥이"라며 "세대 차이 때문에 (부모님과) 안 맞는다. 피부가 검은 편이라 놀림을 엄청 받았다. 부모님이 생선가게를 하셔서 (친구들이) 냄새난다고 한다. 향수나 탈취제 같은 걸 엄청 뿌리고 다녔다"고 설명했다.
이영자 역시 생선가게 딸. 이영자는 "저희 집은 오래된 생선가게다. 나도 그런 스트레스가 당연히 있다"면서 "아침에 물건 판 걸 돈 받으러 간다. 겨울에 택시 안에 히터를 틀지 않나. 아저씨들이 안 태워줬다. 그래서 2~3km를 걸어왔다"고 조카의 말에 공감하며 자신의 경험담을 전했다.
조카는 본가가 있는 광주가 싫어 이모와 함께 살고 있는 것이라 밝혔다. 조카는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 사람을 무서워했다. 밖에 나가면 아예 가리고 다녔다. 쳐다보니까"라며 안경을 착용하지 않으면 사람 눈도 보지 못한다고 고백했다. 이런 이야기를 듣고 있던 고민 주인공은 조카가 친구들에게 "더러워"라는 말을 들었으며, 자존감이 너무 낮고, 밖에 외출할 때는 마스크를 착용한다고 설명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이런 조카에게 이영자는 "마음속에 있던 상처들을 엄마나 아빠와 깊이 상의한 적 있냐"고 물었다. 조카는 "잠깐 잠깐씩 말씀을 드렸는데, 엄마는 '원래 세상은 다 그런 거다'고 부정적 인식을 심어주시고 아버지는 전라도 분이시라 억양이 세셔서 저한테 호통 치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며 아버지와는 말 자체를 하지 않는다고 털어놨다. 또 친구 앞에서 아버지가 손찌검을 한 것이 상처가 됐으며, 가끔 거친 말투로 대하고, 아버지가 자신을 사랑한다는 느낌을 전혀 느껴보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후 이영자는 "저도 나이가 만만치 않은 나이인데도, '내 감옥을 내가 만들고 그 안에서 살았다' '우리 아빠 같은 사람 만나지 말아야지' 그랬던 것들이 너무 많은 것 같다. 그런데 아버님이 돌아가시면서 처음으로 한 마디를 하셨는데 '미안하다'고 하셨다. 그 순간 확 풀리더라. 그럼 좀 더 일찍 해주시지. 아무리 엄마, 아빠라도 미안한 건 미안하다고 빨리 사과를 해줘야 어렸을 때 받은 상처에서 빨리 헤어 나올 수 있는 것 같다"고 자신의 경험에서 우러나온 조언을 건넸다.
이와 더불어 조카가 안경 없이도 다른 사람들 앞에 설 수 있도록 용기를 북돋았다. 이영자 뿐 아니라 다른 출연진들의 너스레와 응원 덕분에 조카는 안경을 벗고 이모에게는 미안한 마음을, 부모님에게는 고마운 마음을 전할 수 있었다.
[사진 = KBS 2TV 방송 캡처]
김미리 기자 km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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