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부산 이후광 기자] 선발 1루수로 나선 김상호(롯데 자이언츠)가 이대호 앞에서 무력시위를 펼쳤다.
김상호는 지난해 롯데가 발굴한 ‘히트상품’이다. 지난 시즌 성적은 114경기 타율 0.290(366타수 106안타) 7홈런 56타점. 롯데는 그의 혜성 같은 등장에 몇 년간 지속됐던 1루수 고민을 한방에 날릴 수 있었다. 2017시즌에도 부상만 없다면 롯데 1루수는 김상호의 차지가 유력했다.
그러나 지난 1월 롯데의 상징과도 같던 이대호가 전격 복귀했다. 롯데 조원우 감독은 일찌감치 이대호를 주장으로 선임하며 신뢰를 보냈다. 자연스레 롯데 1루의 주인도 이대호가 됐다. 이에 따라 조 감독은 이번 스프링캠프서 김상호에게 다양한 포지션에서 수비 연습을 시켰다.
14일 SK와의 시범경기 개막전에 앞서 만난 조 감독은 “(김)상호를 3루 및 외야 수비 연습까지 시키려한다. 시범경기서는 외야수로도 나설 것”이라며 “다양한 포지션에서 경험을 쌓아야 한다. 상호는 멀티플레이어로 준비를 할 수밖에 없다”라고 전했다. 타격이 좋은 김상호를 어떻게든 경기에 출전시키려는 조 감독의 의지였다.
김상호는 이날 경기서 3번타자 1루수로 선발 출장해 중심 타자 역할을 충실히 해냈다. 더그아웃에서 이대호가 지켜보는 가운데 펼친 활약이었다.
첫 타석부터 안타를 신고했다. 1회 1사 1루에 스캇 다이아몬드를 상대로 깨끗한 좌전안타를 때려낸 것. 3회 2사 1, 2루에선 3루 쪽으로 강한 타구를 날렸다. 이는 3루수 최정의 실책으로 기록됐지만 타구의 질은 좋았다. 6회에는 선두타자로 나서 볼넷을 골라내며 한 경기 3출루를 완성했다.
수비에서도 멋진 장면을 연출했다. 4회 대니 워스의 파울 타구를 1루 사진기자석이 있는 담장 앞까지 달려가 팔을 뻗어 잡아냈다. 곧바로 박정권의 강한 타구 역시 멋진 점핑 캐치로 잡아냈다. 그 외에도 안정적인 수비로 1루를 굳게 지켰다.
[김상호. 사진 = 롯데 자이언츠 제공]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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