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부산 이후광 기자] 롯데가 시범경기부터 황재균의 공백을 느끼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의 이번 비시즌 최대 고민은 주전 3루수 찾기였다. 7년 동안 롯데의 3루를 든든히 지켰던 황재균이 미국 무대에 진출하며 전력 하락이 불가피해진 상황.
일단 롯데 조원우 감독은 스프링캠프서 오승택, 정훈, 문규현, 김상호 등 내야 자원들에게 모두 3루 수비를 연습시키며 이에 대비했다. 조 감독은 시범경기 개막전에서 “정훈, 오승택, 문규현 등이 3루수를 두고 경합할 것 같다. 아니면 내야 수비가 좋은 앤디 번즈가 3루를 볼 수도 있다”라고 다양한 옵션을 제시했다.
그러나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황재균의 공백은 생각보다 컸다. 지난 14일 SK와의 시범경기 개막전 주전 3루수는 정훈이 맡았다. 그러나 1회부터 어이없는 실책을 범하며 불안감을 남겼다. 정훈은 1사 2루 상황에서 최정의 평범한 땅볼 타구 포구에 실패하며 주자를 출루시켰다. 선발투수 브룩스 레일리가 삼진, 병살타로 위기를 극복했지만 이는 충분히 실점으로 이어질 수 있는 상황이었다.
그리고 하루가 지난 15일 조 감독은 3루에 김상호를 투입했다. 김상호의 주 포지션은 1루수. 그러나 이대호의 복귀로 김상호는 1루수로 나설 수 없다. 그렇다고 타격감이 좋은 김상호를 벤치에 앉힐 수도 없는 상황. 조 감독은 "김상호를 멀티플레이어로 활용하며 기용하겠다"라는 뜻을 밝혔다.
그러나 김상호 역시 물음표를 남겼다. 3회 무사 1루서 이대수의 땅볼 타구를 제대로 포구하지 못하며 잠시 더듬었고 1루에 악송구까지 범했다. 1루 주자 이재원은 3루에 도달한 뒤 박승욱의 희생플라이 때 홈을 밟았다. 실점으로 이어진 치명적 실책이었다. 4회 1사 1루에선 한동민의 타구를 잘 잡았으나 글러브에서 공을 한 번에 빼지 못하며 병살 플레이에 실패했다. 1루 주자만 아웃.
조 감독은 남은 시범경기서 3루수에 다양한 선수들을 기용하며 실험할 예정이다. 조 감독이 찍은 야수들이 황재균의 공백을 메울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김상호. 사진 = 롯데 자이언츠 제공]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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