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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최지예 기자] "드라마는 시청률 좋으면 포상휴가도 가는데, 예능은 쓸쓸하게 끝나죠."
성희성 콘텐츠 제작 본부장은 15일 오후 2시 서울 강남구 역삼동 이엔캐스트 사옥에서 이적 후 첫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이날 성PD는 영상 콘텐츠로서 드라마와 예능의 큰 차이를 설명하며 '예능도 하나의 작품'이라고 강조했다. "사실, 예능의 1차원적 목표는 '재미있게 만들어서 시청률 높게 만들자'예요. 광고 수익이 필요하고, 그러려면 재미 있고, 흥행이 돼서 시청률이 잘 나와야 하니까요. 그걸 떠나서 저는 '왜, 예능프로그램은 작품으로 인정을 안 해주지?' 하는 거요. 모든 PD들은 자기 프로그램을 작품이라고 생각하는데 시청률로만 판단되는 경향이 많아요. 아쉽죠."
이런 생각으로 성PD는 5년 간 몸 담았던 JTBC를 나와 한국판 유니버설 스튜디오를 지향하는 이엔캐스트로 이적해 콘텐츠 본부장을 맡게 됐다. 이 배경에는 예능에 대한 시각 및 판도를 바꿔보고자 하는 생각이 크게 작용했다.
"예능도 작품이라는 생각을 하게 만들고 싶었어요. 산업적인 가치에도 기여할 수 있고, 그걸 통해 소비되어 끝나 버리는 게 아니라 하나의 작품이 되는 거죠. 거창하지만, 예능도 영상 산업의 큰 축에서 발전된 형태로 나아가야 한다고 생각해요. 여러 플랫폼을 활용해서 대중에 가깝게 다가갈 수 있는 방법이 더 많아졌고요."
성PD는 "예능 프로그램도 하나의 작품이라는 이정표를 보여 드리고 싶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시즌제 정규물을 기획하고 있어요. 사실, 드라마는 상당수 시청률이나, 흥행 면에서 절정기에 파티를 하면서 끝을 낼 수 있는데 예능은 언제나 우울하게 끝나죠. 정말 아쉬워요. 드라마 팀은 해외여행도 보내주고, 박수 받는데 예능은 시청률 떨어지고, 광고 떨어지면 '야, 이제 내리자'고 하니까요. 그런 현실을 벗어나 예능도 콘텐츠 자체로 인정 받고, 산업 및 상업적으로 가치를 부여하고 싶어요."
성PD는 '냉장고를 부탁해' 기획 및 연출로 스타PD 반열에 올랐다. 최근 이엔캐스트로 이적, 새로운 포맷과 플랫폼을 통한 예능 제작을 기획 중이다. 하반기 새로운 프로그램 론칭 계획이다.
[사진 = 이엔캐스트 제공]
최지예 기자 olivia731@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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