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광주 김진성 기자] KIA 타선이 안치홍의 한 방으로 체면을 살렸다.
KIA는 16일 kt와의 시범경기서 재역전패했다. 14안타 5볼넷, 상대 실책 1개로 20명의 주자가 출루했지만, 5득점에 그쳤다. 잔루가 너무 많았다. 패배도 패배지만, 타선이 찬스를 만들고도 득점으로 연결하지 못한 부분은 아쉬웠다.
kt 선발투수 라이언 피어밴드에게 4회까지 8개의 안타를 뽑아냈다. 그러나 피어밴드의 위기관리능력에 막혀 단 1득점에 그쳤다. 1회 2사 만루 찬스를 놓쳤다. 2회 무사 1,3루 찬스서 대량득점을 올릴 수 있었으나 안치홍의 좌선상 1타점 2루타 외에 더 이상의 적시타는 나오지 않았다.
3회에도 2사 2,3루 찬스, 4회에는 무사 1,2루 찬스를 놓쳤다. 이날 비교적 타격감이 좋았던 포수 신범수와 2루수 안치홍이 각각 범타와 삼진으로 물러나면서 흐름이 끊겼다. 4회에는 병살타도 나왔다.
안치홍만이 분전했다. 6회말 무사 만루 찬스서 배우열의 137km 낮은 패스트볼을 걷어올려 좌월 역전 그랜드슬램을 쳤다. 실투라기보다 안치홍의 타격이 돋보였다고 봐야 한다. 그렇게 KIA는 일거에 승부를 뒤집었다. 안치홍의 홈런은 2014년 9월 6일 창원 NC전 이후 922만이다. 홈 경기 홈런은 8월9일 롯데전 이후 950일만이다. 당시 데뷔 첫 만루홈런이었다.
다만, KIA는 7회에 심동섭이 급격히 흔들리며 다시 4실점하면서 안치홍의 그랜드슬램이 결승타가 되지 못했다. 결과적으로 이날 KIA 타자들 중에선 안치홍이 찬스에서 유일하게 제 몫을 했다. 김주형, 김주찬, 신범수, 김선빈이 나란히 멀티히트를 기록했으나 찬스에선 침묵했다.
KIA는 올 시즌 막강 타선을 구축했다. 다른 팀들로부터 리그 최고수준의 타선을 구축했다는 부러움을 받는다. 버나디나와 최형우의 가세, 군 복무 후 처음으로 풀타임을 맞이하는 안치홍과 김선빈 등 호재가 많다.
김기태 감독은 "장타율이나 홈런, 타점이 늘어나긴 할 것이다"라면서도 더 이상의 언급은 하지 않았다. 결국 중요한 건 승부처서의 1~2점, 그리고 찬스에서의 응집력이다. 아직은 시범경기이고, 개개인의 컨디션 편차가 크다. 3월31일 개막전에 맞춰 최대한 정비하면 된다.
[안치홍.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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