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마이데일리 = 신소원 기자] "제가 하겠다고 했으니 책임을 져야죠. 2년 동안 아무것도 안 한 건 아니에요. '사냥', '시그널' 특별출연도 하면서 보냈으니까요.(웃음)"
손현주는 2015년 영화 '더 폰' 개봉 이후 '시그널', '사냥'에 특별출연을 했다. 그 사이 공백기, 그는 '보통사람' 김봉한 감독을 신뢰하고 기다려야 했다. 시나리오는 좋았다. 하지만 시국과 맞닿아있고 어쩌면 위험할 수 있는 정치 요소가 2~3년 전에는 더 위험한 모험이었다.
"투자가 힘들기도 했던 영화였어요. 2~3년 전에는 지금처럼 이렇게 편하지는 않았으니까요. 역시나 모태펀드는 못받았고 나중에 크라우드 펀딩으로 했어요. 많은 부분들이 그래서 좀 어렵게 찍었다고 말하는 거고 다 이해를 해요. 대한민국에 메이저 배급사 모두 '보통사람' 시나리오를 보고 좋아했어요. 그런데 적지 않은 부담이 있었을 것 같아요."
'보통사람'은 1980년대, 보통의 삶을 살아가던 강력계 형사 성진(손현주)이 나라가 주목하는 연쇄 살인사건에 휘말리며 삶이 송두리째 흔들리게 되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격동의 시간이었던 1980년대 말, 부정부패가 휘감고 있는 모습이 영화 속에서 표현돼 이들에게도 모험이고 위험할 수 있었다.
"김봉한 감독과 상암동 DMC에서 만났어요. 감독과 PD 한 명었고, 시나리오가 있었는데 참 애처로워 보였어요. 그래도 손님이 왔다고 녹차 티백을 줬는데 많이 열악한 모습이었어요. 시나리오를 봤는데 좋았어요. 그래서 하겠다고 했고, 그렇게 기다렸던 거예요. 시대와 제목 등이 바뀌었는데 그런 게 바뀐다고 해서 제가 안할 수는 없었어요. 사실 사람인지라 다른 것을 할까 생각도 했는데 언젠가는 하겠지, 라는 믿음으로 하게 됐어요."
기다리는 2년 간 힘들지 않았냐고 묻는 기자의 말에 "힘들다고 하면 술이야 제가 배우들, 스태프들에게 사면 되는 거였으니까요"라고 말했다. 실제로 손현주는 '보통사람' 촬영 내내 배우들과 스태프들을 일일이 챙기면서도 틈틈이 회식을 하면서 사기를 북돋는 리더의 역할을 담당했다. 약속을 중요시하는 손현주가 스태프들과 배우들에게 바란 것은 딱 하나, 모두의 약속인 '시간' 약속만 지켜달라는 것이었다.
"어려운 영화였지만 모두가 약속을 잘 지켜줘서, 회차를 잘 지켜서 끝날 수 있었어요. 2년 동안 제가 '보통사람'을 기다렸던 힘은 그저 약속이었어요. 제가 이 작품을 하겠다고 약속을 한 거였으니까 지켜야했어요. 오직 그것 뿐이었어요. 김봉한 감독과의 약속, 그리고 좋은 시나리오가 절 묶어뒀다고 생각해요. 그렇게 우여곡절 끝에 만든 영화가 이제 23일에 개봉을 하네요."
[사진 = 오퍼스픽쳐스 제공]
신소원 기자 hope-ssw@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