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다른 선수들에겐 기회다."
올 시즌 KIA 1~3선발은 양현종, 헥터 노에시, 팻 딘이다. 딘은 14일 두산과의 시범경기에 선발 등판, 3이닝 1피안타 1탈삼진 1볼넷 2실점했다. 1피안타가 최주환에게 맞은 투런포였다. 오키나와 연습경기부터 잘 던지다 피홈런을 맞는 케이스가 많다. 그래도 3선발로서 안정감은 있었다.
올 시즌에도 4~5선발이 고민이다. 작년에도 확실한 4~5선발 없이 144경기를 소화했다. 득실이 분명했다. 많은 투수를 테스트하고, 의욕을 고취하는 효과는 있었다. 하지만, 장기레이스 운용의 안정감은 떨어졌다.
올 시즌 KIA 4~5선발은 누가 맡을까. 김진우가 4선발 유력후보였다. 15일 광주 두산전 선발 등판 예정이었다. 하지만, 등판이 취소됐다. 경기직전 불펜 피칭을 하다 왼쪽 옆구리에 통증을 호소했다. MRI 검진결과 10번 늑골 염좌로 휴식이 필요하다는 소견이 나왔다. 김진우는 재활군으로 이동했다.
선수 개개인의 사기저하 혹은 방심을 우려, 개개인에 대한 평가를 최대한 자제하는 김기태 감독도 "경기 직전 다치는 건 준비 부족"이라고 일갈했다. 이어 "다른 선수들에겐 기회다"라고 단호하게 말했다.
더 이상 김진우에게 끌려가지 않겠다는 의지 표명이었다. 이제 KIA 4~5선발은 김진우를 제외한 상태서 다른 선수들의 경쟁으로 결정될 가능성이 크다. 일단 가장 강력한 후보는 우완 홍건희와 김윤동이다.
시범경기 출발이 썩 깔끔하지는 않았다. 김윤동은 김진우의 선발등판이 취소된 15일에 급히 선발 등판했다. 3이닝 5피안타 2탈삼진 3볼넷 2실점했다. 홍건희는 16일 광주 kt전에 선발등판, 4이닝 4피안타 3탈삼진 3실점(2자책)했다.
둘 다 안정된 제구력이 선발 안착의 키다. 패스트볼 위력은 어느 정도 검증됐다. 홍건희는 슬라이더 외에 체인지업, 커브를 구사하지만 안정적이지는 않다. 김윤동은 볼넷이 적지 않은 스타일. kt전서도 볼넷 3개를 내줬다. 두 사람 모두 안정감을 찾지 못하면 임기영, 고효준 등 다른 선수들에게로 기회가 넘어간다.
김 감독은 "홍건희는 올 시즌 150이닝을 던지겠다고 했는데 야구가 그렇게 말처럼 쉽지는 않을 것"이라고 웃었다. 그래도 "선발로 본다. (150이닝)그렇게만 해주면 팀으로선 큰 수확일 것"이라고 기대했다.
김 감독은 에이스 양현종도 관리해줄 뜻을 드러냈다. 그는 "5선발 등판경기가 취소되면 바로 1선발로 넘어갈 것인지, 5선발에게 기회를 줘서 1선발에게 하루 더 휴식을 줄 것인지에 대해 심도있게 고민하고 있다"라고 했다.
1선발 양현종에게 휴식일을 최대한 보장해주면서 컨디션을 관리해줄 수 있다는 뜻이다. 양현종은 지난해 데뷔 후 처음으로 200이닝(200⅓이닝)을 소화했다. 후유증을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 김 감독은 "150이닝도 5이닝씩 30경기에 나서야 한다. 부상 없이 계속 선발 등판한다는 뜻이다. 200이닝은 더욱 대단한 것이다. 그래서 양현종이나 헥터에게 고맙고 미안하다"라고 했다.
양현종이나 헥터에게 휴식일을 최대한 보장하려면 4~5선발의 안정감이 중요하다. 장기레이스서 4~5선발 안정감이 떨어지면서 승률마저 낮으면 시즌중반 순위다툼 승부처에 결국 1~2선발을 앞당겨 쓸 수밖에 없다. 이래저래 올 시즌 KIA는 4~5선발이 중요하다.
[홍건희(위), 김윤동(아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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