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잠실학생체 최창환 기자] 오리온이 4강 직행을 확정지었다. 전신 대구 동양 시절이었던 2002-2003시즌 이후 14시즌만의 수확이다.
추일승 감독이 이끄는 고양 오리온은 19일 서울 SK와의 2016-2017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 원정경기에서 접전 끝에 71-62로 승리했다.
오리온은 테리코 화이트의 화력에 고전, 전반을 8점 뒤처진 채 마쳤으나 뒷심을 발휘해 역전승을 챙겼다. 문태종이 3쿼터에 연달아 3점슛을 터뜨렸고, 압박수비로 SK의 실책을 유도하며 속공을 연달아 성공시킨 것도 큰 힘이 됐다.
오리온은 4쿼터 중반 화이트의 3점슛에 5점차까지 쫓겼지만, 정재홍의 3점슛과 애런 헤인즈의 돌파를 묶어 SK의 추격권에서 달아났다.
오리온은 이날 KBL 역대 6호 통산 8,300득점을 올린 애런 헤인즈(18득점 8리바운드 6어시스트 2스틸), 이승현(13득점 5리바운드 3스틸), 문태종(13득점 3점슛 3개 3리바운드 3어시스트 2스틸), 정재홍(11득점 2어시스트) 등 4명이 두 자리 득점을 올렸다.
추일승 감독은 경기종료 후 "SK가 어제 연장전까지 한 것 치론 경기력이 좋았다. 초반에 어려움을 겪었지만, (문)태종이가 베테랑다운 활약을 해줬다"라고 말했다.
추일승 감독은 "(정)재홍이도 제몫을 했다. 덕분에 경기를 잘 마무리할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아찔한 상황도 있었다. 이승현은 2쿼터 막판 발목을 절뚝이며 코트를 빠져나갔다. 추일승 감독은 이승현의 몸 상태에 대해 "다행이 접질린 게 아니라 미끄러진 것이다. 심각한 상황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오리온은 이날 승리로 올 시즌 팀 최다인 5연승을 질주, 4강 플레이오프 직행을 확정지었다. 하지만 정규리그 1위를 위해선 갈 길이 멀다. 오리온이 정규리그 종료까지 2경기 남겨둔 가운데, 1위 안양 KGC인삼공사의 매직넘버는 ‘2’다.
추일승 감독은 "1위는 자력이 힘들지만, 매 경기 최선을 다해 정규리그 마무리를 잘하겠다"라고 말했다. 추일승 감독은 이어 4강에서 붙고 싶은 상대에 대한 질문에 "누구와 원수지고 싶지 않다. 그나마 6강을 치르지 않게 돼 다행"라며 웃었다.
한편, 추일승 감독이 4강에 직행한 것은 프로 감독 경력 가운데 처음이다. 추일승 감독은 "4강 직행이 이런 기분이구나 싶다. 다른 팀 경기를 더 즐길 수 있게 됐다. 4강에 대비할 시간이 생겨 마음의 여유는 생겼다"라고 말했다.
[추일승 감독. 사진 = 마이데일리DB]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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