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창원 윤욱재 기자] "일단 모창민에게 기회를 주겠다"
김경문 NC 감독은 단호했다. 김 감독의 선택은 바로 모창민을 주전으로 기용하는 것. 모창민의 자리는 지명타자가 유력하다.
NC의 지명타자는 그동안 이호준이 거의 독점한 자리나 다름 없었다. 이호준은 NC가 1군에 처음으로 발을 딛은 2013년에 합류해 팀의 중심타자에 걸맞는 활약을 했다.
그러나 이호준도 어느덧 41세가 됐고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를 예고한 상황. 김 감독은 이호준, 이종욱, 손시헌을 1군 스프링캠프 명단에서 제외하면서 새로운 바람을 일으킬 준비에 들어갔다. 이들 중 손시헌만 2차 전훈에 합류했다.
현재 이호준과 이종욱은 시범경기에서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이들의 합류 계획은 현재로서는 없다. 대신 모창민이 1루와 지명타자 자리를 꿰차고 있으며 권희동이 외야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김 감독이 모창민을 새로운 지명타자로 낙점한 것은 모창민의 기량과 노력, 그리고 지명타자 자리의 유기적인 운용을 위해서다.
김 감독은 "(모)창민이가 노력을 많이 했고 그동안 희생도 많이 했다. 캠프부터 지금껏 잘 했는데 먼저 기회를 주겠다"라고 말했다. 이어 김 감독은 "지명타자도 돌아가면서 시키려고 한다. 작년에 테임즈도 힘들어 했다"라고 덧붙였다.
그동안 NC는 이호준에게 수비 포지션을 맡기기 어려운 상황에서 기존 포지션에 위치한 선수들이 지명타자 기용을 통해 휴식을 취할 기회 조차 마련하기 어려웠던 것이다. 때문에 테임즈는 1루수로 많이 나서야 했다. 올해는 스크럭스, 박석민 등 필요에 따라 지명타자로 기용해 페이스를 조절해줄 방침이다. 모창민의 주 포지션은 3루수로 1루 수비도 가능하다.
일단 변화를 외치고 있는 NC가 어떤 결과를 낼지는 지켜봐야 한다. 모창민은 지난 해 불의의 부상으로 많은 시간 동안 공백을 보이기도 했는데 마침내 기회를 얻었다. 감독의 믿음 속에 기회를 얻은 모창민은 21일 마산 한화전에서 끝내기 홈런을 비롯해 멀티 홈런을 작성하며 그 믿음에 보답하는 중이다. 그 결말이 어떻게 펼쳐질지 흥미롭다.
[모창민. 사진 = 마이데일리 DB]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