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서 와 선거판 세계"…'특별시민' 최민식의 정치쇼 (종합)

[마이데일리 = 김나라 기자] 배우 최민식이 영화 '특별시민'에서 정치 9단 캐릭터로 예비 관객들을 설레게 만들었다.

22일 오전 서울 강남구 신사동 CGV압구정에서는 영화 '특별시민'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연출을 맡은 박인제 감독과 출연배우 최민식, 곽도원, 심은경, 라미란 등이 참석했다.

'특별시민'은 최민식의 색다른 열연으로 주목받고 있는 작품이다. 그는 스크린에서 최초로 정치인 캐릭터를 연기한다.

최민식은 "평소 본격적으로 선거, 정치를 다룬 영화가 부족했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러던 중 '특별시민'이라는 좋은 의도를 갖고 있는 작품 섭외가 들어왔다. 관객에게 공유할 수 있는 부분, 시사하는 바가 많다"며 "그리고 살면서 쌓아온 내 나름대로의 정치적 견해를 여러분과 공유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그는 서울시장 변종구 역을 맡아 치열한 선거전을 그린다. 변종구는 차기 대권을 노리고 최초로 3선 서울시장에 도전하는 인물. 명품 연기파 배우답게 시시각각 변화하는 정치 9단 변종구를 완벽 소화할 전망이다.

최민식은 "변종구는 뼛속까지 권력을 지향하는, 사랑하는 사람이다. 워낙 인물이 목표가 분명하다"며 "내가 굳이 변화를 시도하려 하지 않아도 상황들이 잘 배열돼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참고한 인물은 없었다고 선을 그었다. 최민식은 "쓸데없는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이라며 "정치인 특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서 좋은 면, 나쁜 면을 그렸다"고 얘기했다.

박인제 감독은 "권력욕의 가장 정점인 정치인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 그러면서 정치인의 가장 중요한 순간, 이벤트인 선거에 초점을 맞추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변종구의 정치가로서 모습은 현실과 가까운 인물로 그리고 싶었다"며 "최민식 선배와 각자 생각한 캐릭터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면서 만들어나갔다"고 전했다.

실제 차기 대선과 개봉 시기가 겹치는 점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박인제 감독은 "이런 상황이 올 줄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이 시나리오는 3년 전부터 기획됐다"며 "이 영화가 개봉됐을 때 어떻게 받아들여질지 기대감, 걱정이 든다"고 털어놨다.

최민식은 "큰 변화를 이뤘지만 싸움은 이제부터 시작이다"라며 "매의 눈을 가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여기에 탄탄한 연기력을 자랑하는 충무로 대표 스타들이 대거 출연한다. 곽도원은 선거대책본부장 심혁수로 분했다. 그는 실검 1위 이슈 만들기 등 선거에 열을 올리며 곁에서 변종구를 든든히 보좌한다.

특히 라미란은 극중 최민식에 맞서는 서울시장 도전 후보 양진주 캐릭터를 연기했다. 그는 "최민식 선배와 힘 차이가 많이 난다는 점에 출연을 고민했었다"며 "하지만 젊은 여성 정치인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이 나쁘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여자라는 점, 어머니 등 변종구와 다른 이미지 메이킹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라미란은 "난 정치에 대해 문외한이다. 그래서 정치 영화를 과연 할 수 있을까 고민했던 게 사실이다"며 "하지만 유세 장면을 찍을 때 반응을 느끼니까 권력 욕심이 생기더라. 이게 마치 진실인 것마냥 연설문을 읽었다. 아 이래서 더 많은 권력을 가지려고 하는 건가 싶었다"고 전해 기대감을 높였다.

이와 함께 심은경은 선거전에 갓 입문한 광고 전문가 박경 역을, 문소리는 정치부 기자 정제이 역, 류혜영은 양진주 캠프의 선거 전문가 임민선 역을 맡았다.

또 한국계 할리우드 배우 이기홍이 양진주의 아들 스티브 역으로 한국영화에 첫 출연한다.

'특별시민'은 오는 4월 26일 개봉 예정이다.

[사진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김나라 기자 kimcountr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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