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이후광 기자] 김진욱호의 필승계투 전략이 윤곽을 드러냈다.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개막이 불과 8일 앞으로 다가왔다. 각 구단 사령탑들의 2017시즌을 향한 구상도 어느덧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 올 시즌부터 새롭게 kt 위즈를 이끄는 김진욱 감독 역시 선발 로테이션, 내야진 구성, 타순 등 여러 고민거리들을 시범경기를 통해 서서히 해결해나가고 있다. 그런 가운데 필승계투진의 윤곽 또한 드러났다.
김 감독에 따르면 마무리투수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김재윤이 맡는다. 김재윤은 1군 첫해부터 필승조에 배치돼 지난 시즌 마무리 보직을 꿰찼다. 성적은 52경기 8승 1패 14세이브 평균자책점 4.97. 150km에 육박하는 이른바 ‘돌직구’가 가장 큰 무기이며 이번 비시즌에는 스플리터를 연마, 결정구를 보완했다.
셋업맨 구성은 지난해와 다소 차이가 있다. 김 감독은 “장시환-엄상백-조무근 순으로 김재윤의 앞을 지킨다”라고 말했다. 지난해 선발과 불펜을 오갔던 장시환과 혹독한 2년 차 징크스를 겪은 조무근이 원래의 자리를 되찾은 모양새다. 선발보다 불펜이 심적으로 편한 엄상백은 이들의 가교 역할을 수행한다.
김재윤 앞에 나서는 투수들의 순서를 위와 같이 정한 이유는 무엇일까. 김 감독은 우선 “장시환이 경험과 구위 등 여러 방면에서 장점이 많다. 먼저 나와 상황을 한 번 끊어주면 그 다음에 나오는 투수들이 훨씬 수월하다”라고 장시환을 선봉에 배치한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조무근의 위치에 대해선 "제구가 뛰어난 조무근이 김재윤이 바로 앞에 등판하는 게 낫다고 판단했다. 슬라이더의 구위가 좋기 때문에 그만큼 땅볼을 많이 유도할 수 있다. 경기 막판 주자가 있을 때 유용하게 활용이 가능하다"라고 전했다.
실제로 이러한 조합은 지난 21일 잠실 LG전에서 한 차례 가동이 됐다. 당시 김 감독은 선발투수 정대현의 6이닝 1실점 호투 이후 3-1로 앞선 7회부터 장시환-엄상백-조무근-김재윤을 차례로 등판시켰다. 4명의 필승계투진은 LG 타선을 무실점으로 막고 정대현과 팀에게 모두 승리를 안겼다. 김 감독이 당초 구상했던 흐름이 그대로 실현된 한판이었다.
김 감독은 “김재윤이 편한 상황에서 마운드에 올라가는 게 최상의 시나리오다. 앞서 올라가는 투수들의 역할이 중요하다”라며 “현재 투수코치들의 계획 아래 마운드 구상이 순조롭게 마무리되고 있다. 선수들 모두가 잘해주고 있다”라고 웃으며 달라질 kt의 필승계투진을 예고했다.
[(좌측부터) 장시환-엄상백-조무근-김재윤. 사진 = 마이데일리 DB]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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