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고척돔 이후광 기자] kt의 토종 에이스가 체면을 구겼다.
주권(kt 위즈)은 지난 시즌 kt가 발굴한 특급 신인 투수다. 생애 첫 완봉승을 포함해 6승 8패 평균자책점 5.10을 기록, 차세대 에이스로서의 자질을 입증했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는 중국 대표팀에 뽑혀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을 경험하기도 했다. kt 김진욱 감독은 향상된 기량, 축적된 경험 등을 높이 사며 그를 일찌감치 3선발로 낙점했다. 3선발은 외인 듀오에 이은 토종 에이스를 지칭한다.
주권은 지난 17일 광주 KIA전에서 한 차례 감각을 조율했다. 당시 성적은 5이닝 5피안타 1볼넷 1탈삼진 1실점. 괜찮은 투구 내용이었다. 이후 로테이션에 따라 이날 등판이 결정됐다. 상대는 지난 시즌 완봉승의 제물이었던 넥센이었다.
그러나 1회부터 제 구위를 발휘하지 못했다. 1점의 리드를 안고 1회를 출발했지만 선두타자 서건창-윤석민에게 안타를 맞고 동점을 허용했다. 3-1로 앞선 2회에는 선두타자 대니 돈에게 2루타를 허용한 뒤 김웅빈, 허정협에게 적시타를 맞고 다시 동점을 내줬다.
그리고 5-3으로 앞선 4회 굴욕의 이닝이 시작됐다. 1사 후 김민성의 안타에 이어 김웅빈에게 맞은 우월 동점 투런포가 시발점이었다. 허정협의 내야안타와 유격수 실책 이후 서건창, 채태인, 윤석민(2루타)에게 모두 적시타를 맞았다.
어느 새 타순은 한 바퀴를 돌아 4회 선두타자였던 대니돈이 타석에 들어섰다. 흔들린 주권은 대니돈에게 3점홈런을 맞았다. kt 더그아웃은 전혀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다. 이어 김민성(2루타)-김웅빈(2루타)-박동원(좌전안타)-허정협(2점홈런)에게 집중타를 맞고 대량 실점했다. 서건창을 2루 땅볼로 잡고 이닝을 간신히 마쳤지만 4회에만 홈런 3방을 포함 11안타 12점을 내준 주권이었다.
5회 정성곤과 교체된 주권의 이날 성적은 4이닝 16피안타(3피홈런) 1볼넷 15실점. KBO리그 역대 한 경기 최다 실점 기록은 두산 김유봉이 지난 1999년 8월 7일 대구 삼성전에서 내준 14실점이다. 더불어, 한 이닝 최다 실점은 OB 김강익(1987년)과 한화 유창식(2011년)의 10실점. 주권은 모든 불명예 기록을 넘어섰다. KBO는 시범경기 기록을 따로 집계하진 않는다.
[주권. 사진 = 마이데일리 DB]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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