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대전 김진성 기자] 희망과 불안이 공존한다.
올 시즌 KIA 전력은 분명히 좋아졌다. 타선에 힘이 붙었다. 마운드도 1~3선발은 확실하다. 4~5선발이 관건이지만, 어느 정도 계산은 된다. 그러나 불펜은 상대적으로 불확실성이 큰 파트다. 마무리 임창용 정도만 확실하다.
중간계투진 구성이 베일에 가렸다. 양적으로 풍부해진 건 분명하다. 심지어 우완 불펜은 질적 성장도 기대된다. 한승혁은 시범경기서 연일 156~157km 강속구를 뿌린다. 본래 강속구 투수다. 그리고 제구력이 잡혔다. 4경기에 등판, 4이닝 1피안타 무실점.
KIA 이대진 투수코치는 "골반이 잘 잡아준다"라고 했다. 중심이동 과정에서 골반이 든든히 버티면서 하체를 충분히 사용, 구위와 밸런스가 좋아졌다는 뜻. 이어 "각도와 시선처리도 좋아졌다"라고 덧붙였다. 한승혁도 "팔을 탑으로 빨리 올리면서 짧게 스윙한다. 제구력이 잡히는 느낌"이라고 했다.
한승혁은 과거 기복이 심했다. 최근 1~2년 동안 잔부상도 있었다. 매커니즘을 조정하면서, 기복을 줄였다. 정규시즌서 좋은 밸런스를 이어가면 우완 불펜 핵심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 현 시점에선 메인 셋업맨 1순위다.
김기태 감독은 "우완 박지훈도 잘 해주고 있다"라고 했다. 군 복무를 마치고 돌아왔다. 시범경기 페이스가 좋다. 4경기 4⅓이닝 무실점. 대졸 신인 사이드암 박진태도 있다. 23일 대전 한화전서 1⅓이닝 1피안타(홈런) 2실점으로 좋지 않았다. 그래도 5경기서 평균자책점 3.86으로 괜찮다. 이밖에 또 다른 사이드암 임기영도 있다. 그는 24일 대전 한화전서 선발 등판한다. 선발진에 들어가지 못하면 불펜으로 활용할 수도 있다.
특히 박진태가 1군 전력으로 가세하면 불펜 짜임새가 좋아진다. 가장 큰 장점은 사이드암인데 구속도 빠르다는 것. 이대진 투수코치는 "146km까지 나왔다. 최근에 142~143km 정도 나온다. 전력으로 던지면 더 나올 수 있다. 계속 던지다 보면 본인의 스피드를 찾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상대적으로 좌완은 불안하다. 선발과 불펜을 오갈 수 있는 고효준은 3경기서 1패 평균자책점 1.93으로 괜찮다. 그러나 손동욱은 2경기서 평균자책점 10.13, 심동섭은 5경기서 평균자책점 6.75로 썩 좋지 않다. 심동섭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기복이 있다. 그래도 김 감독은 꾸준히 기회를 줄 예정이다.
올 시즌 KIA 전력은 우완 한승혁의 성장을 감안하면 좌완 불펜이 관건이다. 꼭 좌완이 힘을 보태지 않고, 우완-사이드암으로 운용해도 큰 상관은 없다. 하지만, 구색과 짜임새를 감안하면 장기레이스서 불편한 부분이 발생할 수 있다. 결국 심동섭이나 손동욱이 터닝포인트를 찾는 게 굉장히 중요하다.
[한승혁(위), 박진태(아래). 사진 = KIA 타이거즈 제공]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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