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솔직히 이렇게 많이 칠줄 몰랐어요"
LG 외야수 이형종(28)의 올해 시범경기는 그야말로 성공적이었다. 이형종은 시범경기 최종전이었던 지난 26일 잠실 두산전에서 결정적인 3점홈런을 터뜨리며 피날레를 장식했다. 시범경기 11경기에 나서 타율 .346 3홈런 10타점을 수확했다. 모창민(NC), 김원석(한화)과 함께 시범경기 공동 홈런왕에 올랐다.
"솔직히 많이 칠줄 몰랐다. 홈런 1개 정도 치면 다행이라 생각했는데 너무 많이 친 것 같다"는 이형종은 "작년보다 다리를 더 많이 들면서 치고 있는데 나한테 더 잘 맞는 것 같다. 힘도 더 실리는 것 같다"고 타격폼에 변화를 준 것이 효과를 봤음을 말했다.
고교 시절 마운드에서 '눈물의 왕자'로 유명했던 이형종은 타자로 전향하고 지난 해 프로 데뷔 첫 홈런도 치는 등 타율 .282 1홈런 14타점으로 순조롭게 적응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이형종의 생각은 달랐다. "작년 9월 말부터 느낀 것은 내가 많이 부족하다는 것이었다. '내년 준비를 정말 잘 하자'는 마음을 먹었다"는 이형종은 KIA와의 와일드카드 결정전이 끝나고 미야자키 교육리그에도 다녀왔으며 고치 마무리캠프에도 참가하며 구슬땀을 흘렸다.
이형종은 그야말로 모험을 걸었다. 바로 장타력을 키우기 위한 작업이었다. "어느 정도 장타력을 갖춰야 오래 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경쟁력을 키우는데도 많이 도움 될 것 같았다"는 이형종은 "나로서는 모험이었기 때문에 일단 도전을 해보고 잘 되면 더 좋은 길이 열릴 것이란 마음으로 계속 진행했다"고 밝혔다.
현재까지는 성공적이다. 시범경기에서도 그 결과로 나타났다. 앞으로도 이런 타격감을 유지한다면 장타력까지 업그레이드된 이형종을 만날 수 있다.
"작년에는 컨택을 많이 생각했다. 이제는 나에게 유리한 볼카운트가 오면 배트 중심에 맞추면서 강한 타구를 치려고 한다"는 이형종은 "일단 두 자릿수 홈런을 쳤으면 좋겠고 꼭 두 자릿수 홈런을 치지 않더라도 지금처럼 강한 타구 치는 게 목표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시범경기 마지막 홈런도 외야 플라이를 생각하고 쳤는데 홈런이 나왔다. 계속 이런 마음가짐을 갖고 가고 싶다"고 덧붙였다.
아직 이형종은 LG에서 주전 외야수 자리를 완전히 차지할지는 미지수다. 그러나 작년 말부터 준비한 것이 성과를 드러내고 있으며 이것이 정규시즌에도 이어진다면 또 하나의 타자 전향 성공 사례가 추가될 것으로 보인다.
[이형종. 사진 = 마이데일리 DB]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