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토마’ 이병규, 류제국에 전한 한마디 “한 번 LG는 영원한 LG”

[마이데일리 = 최창환 기자] “‘한 번 LG는 영원한 LG’라고 하시더라. 이번에는 승마 준비하셨으면 한다(웃음).”

‘적토마’는 팀을 떠났지만, LG 트윈스 선수들은 여전히 이병규(은퇴)를 그리고 있었다. LG 주장 류제국은 27일 서울 한남동 블루스퀘어 삼성카드홀에서 열린 2017 KBO 미디어데이&팬페스트에 참가, 2017시즌에 임하는 포부를 전했다.

지난 시즌 예상을 깨고 플레이오프에 올랐던 LG는 올 시즌을 앞두고 차우찬이 가세했다. 우규민이 삼성 라이온즈로 이적했지만, 투수진 강화를 위해 과감한 투자를 한 만큼 ‘가을야구’에 대한 팬들의 기대치도 높다.

류제국은 “선수들도 기대하고 있지만, 걱정되는 부분도 있다. 지난 시즌에는 약체라는 평가 속에 포스트시즌에 올랐는데, 여기에 (차)우찬이까지 가세해 팬들의 눈높이가 너무 높아졌다. 일단 포스트시즌 진출이 목표다. 한국시리즈는 이후 도전해야 할 부분”이라고 말했다.

한국무대로 돌아온 후 5번째 시즌을 맞는 류제국은 이번이 3번째 미디어데이다. 지난해에는 우승 공약에 대해 묻자 “(우승을)확정짓는 순간 이병규 선배님이 말을 타고 그라운드를 달리게 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2017시즌 역시 공약은 유효하다. 류제국은 “작년에 공약을 실천에 옮기지 못했다. 팬들도 원하는 만큼, 공약은 올 시즌에도 유효하다. ‘그 분’을 어떻게든 잠실구장으로 불러내야 한다”라고 말했다.

‘그 분’은 지난 시즌을 끝으로 현역에서 은퇴한 이병규였다. 류제국은 “(이)병규 형이 ‘한 번 LG는 영원한 LG’라고 하시더라. 한국시리즈만 올라가도 잠실구장 어딘가에 있으실 것 같다. 승마를 배워두셨으면 한다”라며 웃었다.

물론 LG로선 시즌 초반 데이비드 허프 공백을 메우는 게 우선적으로 해결해야 하는 과제다. 허프는 최근 무릎부상을 입어 4월 중순까지 등판이 불가능한 상황이다.

류제국은 “큰 역할을 한 선수가 빠진 자리라 공백이 크긴 할 것이다. 선수들이 걱정하는 부분도 있지만, 좋은 투수들이 많은 만큼 허프가 돌아오기 전까지 잘 버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류제국(좌), 이병규(우). 사진 = 마이데일리DB]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