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두산 대세론은 올 시즌에도 유효할까.
두산 베어스는 2015년 한국시리즈를 시작으로 2016년 정규시즌과 한국시리즈까지 연이어 제패했다. 2017시즌을 앞둔 KBO리그에도 두산 대세론이 팽배하다. 두산의 올 시즌 목표는 정규시즌+한국시리즈 통합 2연패(한국시리즈 3연패)다.
김태형 감독도 굳이 자신감을 감추지 않는다. 올 시즌 재계약한 김 감독은 지난 2년간 사령탑을 역임하면서 합리적, 실용적 조직운용의 묘를 발휘했다. 올 시즌에도 감독이 위기관리능력을 발휘하면, 두산은 마지막에 웃을 가능성이 크다.
▲빈틈없는 전력
올 시즌 두산 전력은 최고레벨의 정점을 찍었다. 야수진은 국가대표팀에 6명(양의지 오재원 김재호 허경민 민병헌 박건우)을 배출할 정도로 막강하다. 이들이 단순히 방망이만 잘 치는 게 아니다. 경기상황에 맞는 대처능력과 수비력, 주루능력까지 고루 갖췄다. 그래서 두산은 기본적으로 1~2점을 지키는 디펜스에 강하면서 상~하위타선의 효율적 연결이 리그 최강이다.
김재환, 오재일, 박건우 등 작년에 주축 멤버로 올라선 타자들은 소포모어 징크스에 시달릴지도 모른다. 하지만, 크게 걱정할 부분은 아니다. 최주환, 류지혁, 국해성, 정진호, 조수행, 김인태 등 대체할 수 있는 자원이 적지 않다. 최주환 같은 경우 다른 팀에 가면 주전 내야수로 손색 없다는 평가를 몇 년 전부터 받았다. 시범경기서는 김인태와 류지혁의 타격 성장세가 뚜렷했다. 전력 자체가 어지간한 위기에 흔들릴 수 없는 구조다.
올 시즌에는 마운드에도 야수진의 선순환 구조가 자리잡을 태세다. 일단 판타스틱4(더스틴 니퍼트, 유희관, 마이클 보우덴, 장원준)로 이어지는 선발진은 굳이 두 말할 필요가 없다. 이들의 존재만으로 두산은 우승후보다.
작년보다 판타스틱4의 퍼포먼스가 하락해도 버텨낼 수 있다. 5선발 후보군과 불펜이 양적, 질적으로 좋아졌기 때문이다. 5선발은 함덕주가 꿰찼다. 함덕주가 부진해도 좌완 이현호, 신인 김명신 등이 선발로 던질 수 있다. 장기적으로는 고원준과 안규영이라는 히든카드도 있다.
제구력과 담대한 배짱이 돋보이는 우완 정통파 김명신은 중간계투로 시작한다. 메인 셋업맨으로 손색 없다. 장기적으로는 선발로 가도 충분하다. 마무리 이현승을 축으로 이용찬이라는 또 다른 카드도 있다. 시범경기 최종전서 상대 타자의 타구에 타박상을 입었다. 하지만, 큰 부상은 아니다. 우완 조승수, 홍상삼, 김강률에 베테랑 김성배와 김승회도 있다. 군 입대한 윤명준, 어깨 부상으로 재활 중인 정재훈의 공백이 크게 느껴지지 않는다. 김 감독 부임 이후 불펜 전력이 가장 좋다. 조합 방식, 세부적 역할 분담에 따라 판타스틱4와 어마어마한 시너지를 낼 수 있다.
▲적은 내부에 있을 수도
올 시즌 KIA, LG의 전력이 좋아졌다. NC도 여전히 만만찮다. 두산이 정상적인 전력을 발휘해도 상대 팀까지 컨트롤 할 수는 없다. 두산도 얼마든지 순위다툼서 고전할 수 있다는 뜻. 장기레이스를 치르면 대형위기는 반드시 찾아온다.
물론 짜임새 측면에서 두산의 우위다. KIA는 최형우 가세로 타선 시너지효과가 엄청날 것으로 기대된다. 불펜에도 몇몇 성장한 젊은 자원들이 보인다. 하지만, 수비력이나 선발진의 전체적인 힘에선 두산에 조금 밀린다. LG도 차우찬을 영입했으나 빠져나간 자원들이 있다.
두산이 안심할 수는 없다. 적은 내부에 있다. 갖고 있는 전력을 정상적으로 발휘할 수 없게 만드는 불안요소를 제거해야 한다. 예를 들어 줄부상과 방심이다. 올 시즌 두산 대세론은 이 두 가지 키워드가 결정할 공산이 높다. 한 해설위원은 "전력이 탄탄한 두산은 언제 찾아올지 모르는 부상만 조심하면 된다"라고 말했다.
두산 전력상 주축 1~2명의 부상은 거뜬히 버텨낼 수 있다. 하지만, 갑작스럽게 많은 선수가 부상으로 쓰러지면 흔들릴 수밖에 없다. 특히 김 감독은 시범경기 기간에 "의지가 조금 염려된다"라고 했다. 허리나 다리에 잔부상이 있는 양의지가 의외로 고전할 경우 마운드와 디펜스에 연쇄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 최재훈과 박세혁은 아무래도 양의지보다 무게감이 떨어진다. 양의지와 함께 몇명의 주축들이 동시에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하면 두산도 예상 외로 위기에 빠질지도 모른다.
[두산 선수들.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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