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고동현 기자] 2016년 6위(69승 75패), 2015년 5위(69승 2무 73패), 2014년 5위(61승 2무 65패), 2013년 6위(62승 3무 63패). 한 때 왕조로 군림했던 SK는 이제 '중하위권팀'이 됐다. 특히 지난해에는 시즌 막판 6연승 뒤 9연패를 기록하며 극적(?)으로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계약 기간이 끝난 김용희 감독과도 결별했다. 바통을 이어 받은 신임 감독은 한국인이 아니었다. 일본 프로야구 니혼햄 파이터스, 메이저리그 캔자스시티 로열스 감독을 역임했던 트레이 힐만을 영입한 것.
새로운 감독이 팀을 맡으며 팀 분위기도 확 바뀌었지만 무조건 웃을 수만은 없다. 마땅한 전력 보강이 없는 가운데 에이스인 김광현마저 전열에서 이탈했기 때문. '힐만 효과'에 기대를 걸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 김광현 공백, 두 외국인 투수에 달린 운명
야구는 투수 놀음이다. 그리고 에이스의 역할은 절대적이다. 올시즌 SK에는 그동안 선발진을 이끌었던 김광현이 없다. 때문에 지난해까지 김광현과 원투펀치를 형성했던 메릴 켈리가 이 자리를 메운다.
SK 대표선수인 김광현의 부재는 구단에게도, 힐만 감독에게도 아쉬움이 남을 수 밖에 없다.
그대로 좌절하기에는 이르다. 올시즌 에이스 역할을 맡은 켈리는 여전히 믿음직하다. 빅리그 도전 꿈을 접고 KBO리그에 머문 켈리는 시범경기에서도 변함없이 위력적인 구위와 안정된 제구력을 선보였다.
그리고 또 하나. 지난해 SK는 '두 명의 좌완투수'로부터 도움을 받지 못했다. 지난해 크리스 세든과 브라울리오 라라의 합계 성적은 29경기 7승 12패 1홀드 평균자책점 5.95였다. 새 외국인 투수이자 좌완인 스캇 다이아몬드가 2선발 역할만 충실히 해낸다면 김광현 공백은 어느 정도 상쇄할 수 있다.
반면 다이아몬드가 지난해 두 좌완투수의 투구를 재현한다면 SK의 포스트시즌 진출 확률도 급격히 떨어진다.
▲ "업 앤 다운 줄어들 것" 박정권의 기대, 현실 될까
SK는 최근 몇 년간 경기력 기복이 심했다. 긴 시즌을 치르다보면 업 앤 다운은 어느팀에나 있지만 SK의 경우 그 정도가 심했다. 지난해에도 9월에 6연승 뒤 곧바로 9연패를 당하며 가을잔치가 물거품됐다.
외국인 사령탑이 부임하며 SK 선수단 분위기는 한층 밝아졌다. 박정권은 "분위기가 밝아지다보니 업 앤 다운이 줄어들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안 좋을 때는 뭘 해도 안된다"면서도 "안 좋을 때는 선수단 전체에 이 분위기가 전염돼 연패에 더 깊이 빠진다. 감독님께서 분위기를 항상 밝게 해주시다보니 (승패)그래프가 원만하게 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전했다.
신예들의 활약도 기대를 모은다. 지난해 SK는 김동엽, 김민식, 최정민, 박승욱, 서진용 등 새로운 얼굴들의 활약으로 성적에 대한 아쉬움을 덜 수 있었다. 올시즌 이들이 업그레이드된 기량을 선보인다면 전력보강 못지 않은 효과를 얻을 수 있다. 특히 박희수를 대신해 마무리를 맡게된 서진용의 활약에 따라 불펜진 힘도 크게 달라질 수 있다.
선수단 구성에 큰 변화가 없는 가운데 가장 큰 관심사는 역시 힐만 감독이다. 실제로 그가 얼마나 빨리 KBO리그에 적응하고 능력을 발휘하느냐에 따라 SK의 운명도 달라질 것이다.
'환경에 대한 적응력'이 뛰어나다고 평가 받는 힐만 감독이 지난해 팀의 장점(장타력)은 살리고 아쉬운 부분(세밀함)은 보완하며 '달라진 SK'를 선보일 수 있을까. 이러한 바람을 빠른 기간 안에 현실로 이뤄낸다면 SK의 가을잔치 복귀도 꿈만은 아니다.
[트레이 힐만 감독(첫 번째 사진), SK 선수들(두 번째 사진). 사진=마이데일리DB]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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