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고척돔 고동현 기자]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고척돔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오지환(LG 트윈스)은 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넥센 히어로즈와의 경기에 2번 타자 유격수로 선발 출장, 홈런 포함 4타수 1안타 2타점 2득점 1볼넷을 기록했다.
지난해 오지환은 121경기에서 타율 .280 20홈런 78타점 17도루 73득점을 남기며 생애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특히 고척돔에서는 더욱 강한 모습을 보였다. 8경기에 나서 타율 .346(26타수 9안타) 3홈런 6타점 2도루 5득점을 기록했다. 출루율도 .438에 이르렀다. 장타와 출루, 어느 하나 빠지지 않은 것. 고척돔 OPS는 1.130이나 됐다.
반면 잠실에서는 넥센을 상대로 이렇다 할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5경기에서 타율 .143(14타수 3안타)에 1타점이 전부였다. 물론 잠실구장 자체가 투수친화적이기는 하지만 넥센전 7타점 중 6점이 고척돔에서 나온 것이었다.
여기에 고척돔이 내야수들에게 까다로운 그라운드로 소문나 있는 가운데 호수비를 여러차례 선보였다.
전날 개막전에서는 부진했다. 3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삼진 2개, 병살타 1개 등 지난해와는 정반대 모습이었다. 앤디 밴헤켄에 이어 금민철까지 까다로운 좌완투수를 만난 것도 영향을 줬다.
둘째날 오른손 투수와 상대하자 '고척 본색'을 드러냈다. 1회초 1사 주자없는 가운데 첫 타석에 나선 오지환은 션 오설리반의 공을 잘 골라내며 볼넷을 얻어냈다. 이후 도루까지 감행했다.
상대 보크가 나오며 공식 기록은 '자연 진루'였지만 도루를 완벽히 성공시킨 상황이었다. 이어 박용택의 중전 적시타 때 홈까지 파고 들었다.
두 번째 타석에서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난 오지환은 팀이 4-3으로 쫓기던 5회초 무사 2루에서 세 번째 타석에 나섰다. 결정적 순간 강한 인상을 남겼다. 오설리반의 128km짜리 슬라이더를 받아쳐 오른쪽 담장을 큼지막하게 넘어가는 투런홈런을 터뜨린 것. 시즌 첫 안타이자 홈런.
앞선 수비에서 류제국이 3실점하며 4-3으로 쫓기던 상황이었기에 LG로서는 더욱 귀중한 홈런이었다. 이날 오지환의 안타는 이 홈런이 전부였지만 팀 승리에는 큰 역할을 했다.
고척돔에만 오면 넥센 투수진을 괴롭히는 오지환이다. 이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다르지 않았다.
[LG 오지환. 사진=마이데일리DB]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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