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김진성 기자] 송은범이 모처럼 선발등판서 좋은 투구를 했다.
한화 송은범은 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홈 경기에 선발 등판했다. 6⅓이닝 3피안타 1탈삼진 3볼넷 무실점을 기록했다. 구원투수들이 승리를 지키지 못하면서 노 디시전. 투구수는 91개였다.
송은범은 2013년부터 2016년까지 4년 연속 6~7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4년간 KIA와 한화에서 거둔 승수는 9승에 불과했다. 그 사이 35패를 당하면서 무너졌다. 그러나 올 시즌 시범경기에는 3경기서 평균자책점 1.80으로 괜찮았다.
3선발로 시즌 첫 등판에 나섰다. 김성근 감독은 "뒤(불펜)에서 쓰려고 하다 앞(경기초반)에서 경기를 만들어줄 투수가 필요했다"라고 털어놨다. 1회 선두타자 민병헌에게 좌전안타를 맞았으나 오재원을 좌익수 뜬공, 닉 에반스를 유격수 병살타로 처리했다. 2회 선두타자 김재환에게 볼넷을 허용했지만, 양의지를 3루수 병살타로 처리했다.
3회에는 박건우, 허경민, 김재호로 이어지는 하위타선을 삼자범퇴로 요리했다. 4회에도 민병헌, 오재원, 에반스로 이어지는 1~3번 상위타선을 삼자범퇴로 돌려세웠다. 5회에는 선두타자 김재환에게 우중간 안타를 맞았다. 그러나 양의지와 오재일을 우익수 뜬공, 박건우를 바깥쪽 체인지업으로 헛스윙 삼진 처리했다.
송은범은 6회말 선두타자 류지혁에게 우전안타를 맞았다. 그러나 김재호의 타구를 직접 잡아 1루까지 직접 밟았다. 민병헌을 3루수 땅볼로 처리한 뒤 오재원과 에반스에게 연이어 볼넷을 허용, 만루 위기를 맞았다. 김재환을 초구에 1루수 땅볼로 처리, 실점하지 않았다. 7회 선두타자 양의지를 유격수 라인드라이브로 처리한 뒤 마운드에서 내려갔다.
송은범은 철저히 완급조절과 맞춰잡는 투구를 했다. 패스트볼은 147km까지 나왔으나 29개만 던졌다. 슬라이더를 37개로 가장 많이 던졌다. 커브 14개, 체인지업 11개를 섞었다. 커브와 체인지업을 유인구로 사용했고, 슬라이더는 스트라이크 카운트를 잡는 결정구로 활용, 두산 타선을 요리했다.
송은범은 SK를 떠난 이후 야구가 제대로 풀리지 않았다. 지난해 김성근 감독과 한화에서 제외했으나 성적이 좋지 않았다. 올 시즌은 출발이 좋다. 8회말 수비에서 윌린 로사리오가 결정적 실책을 범하는 바람에 승리를 날렸으나 내용만큼은 합격점을 받을 만했다. 물론 단 1경기이고, 좀 더 지켜봐야 한다. 다만, 송은범이 선발진에 자리 잡으면 한화로선 아주 큰 힘이 된다는 점에서 고무적인 첫 경기였다.
[송은범. 사진 = 잠실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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