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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대전 최창환 기자] “한화 불펜 정도면 상급 아닌가.”
지난 4일 대전한화생명이글스파크. 한화 이글스와의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1차전을 앞두고 김경문 NC 다이노스 감독이 남긴 말이었다.
실제 한화는 이날 배영수(6이닝 3피안타 2볼넷 5탈삼진 무실점)가 완벽한 복귀전을 치른 가운데 박정진(2이닝 1볼넷 3탈삼진 무실점), 송창식(1이닝 2탈삼진 무실점)도 제몫을 하며 팀 승리(6-0)에 힘을 보탰다.
박정진, 송창식은 더 설명이 필요 없는 한화 불펜의 필승조다. 특히 송창식은 지난해 10월 팔꿈치수술을 받았지만, 빠른 회복세를 보이며 복귀한 게 고무적이다.
한화가 남은 선발투수 한 자리를 이태양 또는 안영명으로 채울 가능성이 높은 만큼, 장민재와 심수창은 지난 시즌에 이어 불펜에서 롱릴리프 역할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물론 이태양과 안영명이 선발로서 안정감이 떨어지면, 롱릴리프 자원들과 보직이 변경될 여지는 남아있다.
일단 김성근 감독은 정우람, 윤규진의 더블 스토퍼 체제로 시즌을 치르는 것으로 큰 그림을 그렸다. 경우에 따라선 두 선수 모두 한 경기에 투입될 수도 있다. 불펜진의 지원만 더해지면, 한화 역시 박빙의 승부를 따낼 수 있는 뒷심을 지니고 있는 셈이다.
적장이 경계심을 표했듯, 한화의 불펜자원은 경쟁력이 있다. 물론 권혁의 복귀시점이 불투명해 좌완 불펜자원이 박정진뿐이라는 것은 한화에 내려진 과제 가운데 하나다. 최근 이 부분을 보강하는 방안을 두고 잡음이 나왔지만, 한화가 향후 어떤 방식으로든 해결해야 할 불안요소인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다만, 한화 선발진이 시즌 초반에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줬고, 덕분에 불펜이 부담을 덜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한화는 개막 후 치른 4경기서 카를로스 비야누에바, 송은범, 배영수 등 선발투수가 3차례나 퀄리티스타트를 작성했다. 퀵후크, 또 퀵후크였던 지난 시즌 초반과 비교하면 확연히 달라진 모습이다.
불펜진이 아무리 강하다 해도 강행군이 지속되면, 자연스럽게 시즌 중반 이후 위력이 떨어지기 마련이다. 한화가 지난 2시즌 동안 반복한 전철이기도 했다.
이와 같은 불안요소를 어느 정도 제거한 채 시즌을 시작했다는 것은 한화 입장에서 대단한 소득일 터. 실제 한화는 연장전까지 치른 두산 베어스와의 2~3차전을 제외하면, 2경기서 구원투수들이 평균 2⅔이닝만 던졌다.
한화 타선은 이용규의 복귀, 정근우의 컨디션 회복이 더해지면 향후 보다 단단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 이들이 돌아오기 전까지 선발투수들과 불펜자원이 하모니를 이루면, 한화 역시 보다 높은 순위로 치고 나갈 잠재력을 지니고 있는 셈이다. 아직은 추상적이지만, 한화의 2017시즌을 기대할 수 있는 요소 가운데 하나다.
[카를로스 비야누에바-알렉시 오간도-송은범-배영수(상), 박정진-장민재-윤규진-정우람-심수창-송창식(하, 좌부터 시계방향). 사진 = 마이데일리DB]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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